김상진 감독의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이 개봉 되었을때만해도 영화가 참신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신라의 달밤을 보고는 내용이야 다른 내용이지만 주유소 습격 사건에서와 같은 패싸움이 비슷한 형태로 등장해서
씁쓸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느낌은 저 감독이 비슷한거 또 울궈먹는구나 하는 느낌과 더불어서
왜 저렇게 패싸움 하는 장면을 많이 집어 넣어 폭력적 영화를 만드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청소년들 입장불가라 하더라도 학생들이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볼텐데 하는 생각에서 였다.
비슷한 시기의 다른 감독 영화 친구도 그렇고 그 후에 말죽거리 잔혹사와 같은 영화도 어김없이 패싸움 장면
그것도 어린 학생들의 패싸움 말이다. 그래야 흥행이 잘 되어서 겠지만 말이다.
그러더니 얼마 전 진짜 주유소를 습격한 폭주족 이야기가 뉴스에 보도되었다.
문제는 경찰에서 진술하는 피의자들 말을 들어보면 어쩌면 죄 하나 짓지않은 아이들처럼 목소리에 떨림도 죄책감도 없는 듯했다.
일정부분 폭력적 영화도 한 몫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폭력적 장면을 넣더라도 필요한 장면에만 짧은 시간 넣어야지
그저 쉴새없이 떼거리로 때리고 부수고 피 낭자하게 흘리고 하는 장면은 이제 좀 자제했으면 싶다.
우리는 폭력적인 장면에 너무 관대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아도 메마른 감정의 아이들에게 영화마저 쉴새없이 폭력으로 얼룩진 장면을 보여주니
아이들도 왠만한 자극에는 미동도 하지 않는것 같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실생활에서도 폭력을 휘두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좀 감정을 풍요롭게 해주는 그런 영화를 많이 만들었으면 싶다.
그저 흥행에만 신경써서 말초적인 영화를 만들지 말고 그런 장면 안들어가도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게 만드는 감독이 진짜 역량있는 감독 아닐까?
나는 그런 면에서 박찬욱 감독이 복수는 나의것,올드보이, 친절한금자씨 같은 복수 시리즈의 잔인한 영화를 만들다가
'내 딸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만든 것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비록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박찬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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