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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행복과 쾌락

 

*쾌락은 행복과 같은 말이다.

쾌락이 죄악시되는 세상에서 누가 열심히 일하려 들겠는가.

나는 내가 ‘나잇값’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퍽이나 다행스럽게 느끼고 있다.

나이 값을 하려다 보면 빨리 늙고 빨리 허물어진다. 그

러다 보면 괜히 억울한 생각이 들고 자신도 모르게 촌스러운 도덕주의 자 심통 사나운 권위주의자기 되기 십상이다.

이른바 ‘명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은 현학적이고 철학적인 설교를 늘어놓는다.

 인생의 목적이나 사상 같은 걸 강조한다. 다 사기다.

인간은 그냥 그때 그때의 쾌락을 좇아 살아갈 뿐이다.

성은 쾌락과 윤리 이전에 인권에 관한 문제라고 한다.

포기할 수 없는 ‘행복추구권’이라는 것.

성의 자유를 억누르는 일체의 사회적 제약은 ‘모럴 테러리즘’으로 단죄된다.

 

-.한국에서 살기는 너무 힘들어 뭘 해도 안 돼고 뭘 안 해도 안돼.

  너무 앞서가도 안되고 너무 뒤서가도 안돼.

 

-.개는 게으르다. 게으르기 때문에 욕심이 없다.

개는 배가 고플 때만 먹는다. 때를 챙겨서 먹지 않는다.

개는 졸릴 때만 잔다. 때를 챙겨서 자지 않는다. 개는 아무데서나 한다.

개는 사치스러운 철학적 고뇌에 빠지지 않는다. 그렇게 때문에 종교가 없다.<마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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