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에서는 ‘내가 괜찮지 않다.“고 인정하는 시점에서부터 치유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아기는 현실 인식에는 왜곡과 오류가 많습니다.
아기는 배가 고플때 그것을 허기가 아니라 누군가가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느낀다고 합니다.
*.내가 무엇을 먹는지는 알지만 무슨 짓을 하는지는 모른다.<살바도르 달리>
-달리는 위 문장에서 “나는 내 오감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것을 알 수 없었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달리는 프로이트를 만나기 위해 세 번 빈을 방문했지만 세 번 다 허탕쳤다고 합니다.
그의 특별함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현실의 삶에는 최고가 없습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삶의 분야에서 각기 다른 소명에 따라 살아갈 뿐입니다 주변을 잘 둘러보세요.
서로 다른 소명과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유기체처럼 세상을 돌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혹시 조직의 우두머리나 권력자를 최고라고 생각하신다면 또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이 최고가 아니라, 그가 맡은 일이 좀더 책임감 무거운 일일 뿐입니다.
그의 지위는 그저 직업의 한 영역일뿐, 그 사람의 실체는 아닙니다.
자신의 직책과 정체성을 동등한 것이라고 믿는 미숙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내려올 때 불행감을 느끼며 고통을 받십니다.
그래도 특정 분야의 일인자는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신다면 화무십일홍이나 권불십년 같은 말씀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욕망이 결코,절대로, 어떤 일이 있어도 충족될 수 없는 것처럼 시기심 역시 결코 성취될 수 없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심리적으로 자신감이 형성되는 자양분은 ‘충분히 받은 사랑’입니다.
유아기의 엄마의 사랑이 왜곡되거나 거부되지 않고 일관되게 제공되고, 아기가 아무리 적개심이나 분노를 표현해도
엄마의 사랑이 철수되지 않을 때 아기의 마음 속에 안정감이 생기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감과 자발성이 발현됩니다.
더 성장해서는 ‘쟁취한 사랑’이 자신감을 키우는 영양소가 됩니다.
동성의 부모를 제치고 반대성의 부모를 사랑의 대상으로 쟁취했다고 느낄 때 아이의 자신감이 높아집니다.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딸,어머니의 맹목적인 사랑을 받은 아들들이
얼마나 찬란한 자신감으로 무장되어 있는지는 흔하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부 사이가 지나치게 밀착되어 있어(금슬이 좋다고 표현합니다만)
자녀가 오이디푸스적인 승리감을 맛볼 수 없을 경우에 자녀들의 발달에 문제가 생깁니다.
심하면 학습장애나 사회부적응 현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오이디푸스적인 승리감은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좌절되지만, 그래도 자신감은 내면에 남습니다.
<김형경 저 '천개의 공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