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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

내가 주인이다. 작년 초겨울이던가.... 사다 심은 꽃무릇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마치 "내가 주인인데 어쩐 일로 오셨수?" 하는 듯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 녀석. 여행을 가고 없는 동안 주인 행세를 하며 새끼까지 낳아 기르고 있었다. 방치된 화단에서는 고양이가 주인이다. 더보기
잘못했지만 이해도 가는...... 영국의 한 부부가 나무에 사는 새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25년간 자리를 지킨 나무를 정확히 반으로 잘라냈다는 기사가 났다. 반으로 잘린 나무를 보고 있으려니 당연히 베어낸 사람이 잘못했으며, 아주 고약한 사람이라 여겨지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나는 자른 부부의 입장도 이해가 되었다. 내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나도 내 집 앞의 나무들을 자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늘이 지면서 일조량이 부족하자 점점 이끼도 끼고 화단에 꽃들도 좋지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생각에는 푸르른 잘 자란 나무를 자른다는 건 용납못할 일일 것이다. 우리가 이사와서 관리를 하고 2년 정도 지난 사진과 지금의 화단 사진을 비교해 보면 볕이 잘 들던 그때가 그립다. 더보기
바람 부는 날 바람이 제법 불었다. 곧 떨어질듯 위태하게 붙어 있던 기운없는 튤립 꽃잎이 바닥으로 툭툭 떨어진다. 떨어질 때까지 두는 건 튤립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 같아 꽃대를 잘라주었다. 시든 제라늄꽃을 자르다가 그만 아직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를 잘랐다.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다. 모란의 잎도 오므렸다. 폈다 하더니 오늘은 넋을 놓은 듯 헤벌레하고 벌어졌다. 내일이면 모란도 곧 잎이 떨어질 것이다. 소나무와 향나무 가지치기를 하느라 톱질을 했다. 자른 향나무에서 그야말로 향냄새가 난다. 자른 향나무의 굵은 부분은 버리지 않고 놓아두기로 했다. 화단에서 일부러 향을 맡는 것들이 있다. 제라늄, 로즈마리, 그리고 이제 향나무까지 하나 더 추가하게 되었다. 언제나 나오나 하던 감나무도 이제 막 잎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 더보기
2020-8월 요즘 화단에 나가려면 보통 긴 옷으로 갈아입고 손과 발과 목등에 벌레 퇴치제를 바르고 나갔는데, 오늘은 그만 벌개미취가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그냥 나갔다가 4군데 모기에게 물리고 들어왔다. 더욱 들어오는데 한 마리는 내 다리에 매달린 채로 따라 들어왔다. 기여코 내 손에 죽음을 맞이했지만 물린 뒤였다. 오늘은 나만 물렸다..... 제라늄은 장마철을 지나면서 힘들었는지 녹아내리듯 물컹하게 죽은 가지들이 많다. 반면에 죽은 줄 알았던 벤자민은 새 잎을 튼실하게 키워내고 있고 높은 곳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밤나무엔 작은 테니스 공처럼 연록색을 띤 밤송이들을 달고 있었다. 트리안도 제법 살아나고.... 비멍 때리는 날이 많았던 8월... 가는 솔잎도 생각보다 아귀힘이 센지 물방울을 하나씩 잘 움켜쥐고 있다. 무.. 더보기
2019년 5월 하순 비가오고 나니 대나무들이......우후죽순이란 말이 실감 자두 매실 더보기
2019년 2월 시든 가랑코에 튜립이 나와야 할 자리인데 겨우내 놓여있던 화분에 눌려 있다가 이제서야 치우고 나니 화분 때문에 눌린 튤립이 햇빛을 못 봐서 노란 상태로 누워있다. 화분에 눌리지 않고 제대로 나오고 있는 곳의 튤립 겨울 지난 장미가 아직도 마른채 달려 있고 매화꽃봉오리는 벌써 .. 더보기
2017년 5월 둘째주 꽃은 피고 또 지고...... 버베나 잔디 살리기 작전.... 목마가렛 머우.....요즘 한창 데쳐서 먹는 중.....쌉싸레 하다. 얼마있으면 억세져서 못 먹는단다. 물을 좋아하는 트리안은 하루 한 양동이씩 물을 준 덕분에 아주 싱싱하다. 더보기
5월 첫째주 사철나무의 새순 색깔이 이쁘다. 화원에서 버베나를 사왔다. 화원에 가면 뭔가 사고 싶은게 있게 마련이다. 노란색깔 밀레니엄벨과 자주색 밀레님엄벨도 사서 나무에 매달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