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을 끝내고 나니 호텔로비의 에어컨 바람이 차게 느껴져서 근처 공원으로 갔다.
지도상에 나타난 공원은 꽤 컸고 호텔과 가까워 매일 산책하기 좋을 것 같았다.
공원의 한쪽 가장자리는 강변과 접해 있었고 가벼운 차림으로 아침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앉아서 시드니에서 쫓아다닌 파리가 생각나서 벌레 퇴치용 패치를 옷과 가방에 붙였다.
공원을 걷는 중 우리 앞으로 이크~!! 뭔가 지나가는데 자세히 보니 도마뱀이었다.
40cm이상으로 짐작 되었는데 겁낼 것도 없이 이놈들이 먼저 웃긴 동작으로 달아났다.
그나저나 모르고 밟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공원에서 언덕 위의 전망이 좋은 곳을 찾아 벤치에 앉았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앉아 있으려니 졸음이 쏟아져 옆사람 무릎을 베고 잠을 잤다.
얼마나 잤을지 부스스 일어나니 코까지 골면서 자더라며 놀렸다.
시드니보다 훨씬 적도에 가까우니 비유하자면 북한의 신의주에 있다가 부산에 간 정도쯤 될 것 같았다.
2시 체크인 시간까지는 한참 남아 있어서 우리는 가까운 퀸즈랜드 뮤지엄을 찾아갔다.
호주도 영국처럼 모든 미술관이 무료라는 사실은 기분 좋은 일이다.
퀸즈랜드 뮤지엄을 나오니 진달래색 부켄베리아가 만발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엄청난 부켄베리아를 처음 본 것은 이태리 시에나에서였다.
꽃 속에 또 다른 꽃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 기억에 남아 있는 꽃이다.
체크인 시간이 되어 열쇠를 받아들고 올라갔다.
공원이 보이는 전망이라 마음에 들었다.
기차에서 자고, 공원에서도 자서 잠잔 시간은 꽤 되지만 불편하게 자서인지 피곤했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나니 다시 졸음이가 찾아와서 5시도 안되어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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