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강의 모든 책이 팔리고 재고도 다 나가, 도서관에서는 빌릴수도 없는 지경이다.
한강의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상황은 당연한 듯 보인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베스트 셀러가 되는 상황은 바람직해보이지는 않는다. 오래전 이문열의 책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소설이 있었는데 그 소설이 베스트 셀러에 오르적이 있었다. 그 당시 이문열의 이름이 상당하던 때이기도 했고, 제목이 주는 인상도 뭔가 있어보여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나서는 그다지 명저라는 생각은 들지않았다. 후에 작가 자신이 아주 짧은 기간에 쓴 책이라는 이야기와 더불어 자신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인터뷰를 본 기억이 난다.
몇 년 전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가 베스트 셀러에 오른 적이 있었다.
김영하 작가의 이름값만으로도 충분히 잘 팔렸겠지만 출간 당시, 한창 <알쓸신잡>이란 프로에 나와서 발군의 말솜씨를 보인 것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게 아닌가 여겨졌다. 그 <여행의 이유> 개정증보판이 올해 나왔는데 나는 개정증보판이 훨씬 마음에 들고 완성도도 높지만 전작보다 더 잘 읽혔을지는 의문이다.
오래전엔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나왔다하면 베스트셀러가 되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나도 나왔다하면 구입했던 것 같다.
최근 몇년 간은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관련 도서가 연말 연초면 베스트 셀러에 오르자
너도나도 트렌드 관련 도서를 출간 하였다. 그러자 요즘엔 조금 시들해진 느낌이 들었다.
친구들과는 책과 관련한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얼마전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을 갔을때 처음 책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하고,
이번에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책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 혼자만 주로 떠드는 느낌이 들어 대화가 이어가지 않았다.
더 나아갔다가는 잘난척 한다는 기분이 들 것 같기도 해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독서의 일상화가 이루어지고 모든 사람들과의 대화도 좀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