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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남과 여

 상반기 복지관 프로그램 중 신청한 4개 중에 컴퓨터 중급 과정 하나 만이 당첨이 되어 과정을 마쳤다.

상반기가 끝나고 하반기에는 컴퓨터 추첨 결과 운이 좋아 3개 프로그램이나 당첨 되었다.

그러다보니 기존에 배우고 있는 탁구와 서예를 포함하면 5가지를 배우러 다니게 되었다.

 

누가 들으면 학생들 학원 뺑뺑이 다니듯 한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 스스로 선택한 것이고 탁구를 제외하면, 모두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2시간 강습을 받는 것이니

크게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편도 아니라서 모임 약속이 있으면 강습도 쉽게 후순위로 밀어버리곤 한다.

강습 받는 시간 이외에는 별도로 시간을 내서 연습 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 결과 가장 오래 다니고 있는 서예도 흘림체로 넘어가자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선생님께서 야단을 치지 않으시고 숙제도 내주지 않아서 더 그런것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가능한 요일을 달리해서 참여하기 때문에 혼자 지내는 요즈음도 하루하루가 잘 넘어가는 편이다.

어떤 것이 내 취향에 맞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모두 여선생님이었다.

내가 선생님을 선택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탁구 코치도 여자, 서예 선생님도 여자, 난타 강사도 여자, 사물놀이 강사도 여자였다.

이미 끝난 상반기 컴퓨터 강사까지 여선생님이었다.

심지어는 당구를 가르치는 분도 여선생님이어서 신기했다. 

 

그동안 여러가지 강습을 받아오면서 느낀 것이,

여자 강사라고 다 친절하고 상냥하고 부드럽게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남자라고 다 무뚝뚝하지도 않았다.

그건 성별의 차이도 아니고 각자의 개성과 성향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도 점점 없어지고 굳이 구별하지도 않는 세대이다보니 

오래전 차별 받던 사회에서의 여성들의 삶이, 이미 지난 과거임에도 안타깝게 여겨질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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