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열하는 태양이 한 여름을 방불케 하지만 해변엔 사람들이 없다.
학교에서, 일터에서 다 들 일상이 바쁜 탓이다.
우린 어제처럼 종일 바닷가에서 있을 작정을 했다.
서로 각자의 일이 바빠 셋이서 함께 이런 시간을 갖을 기회가 쉽지 않고
어제 너무 좋았기에......
딸의 생일이라고 겸사겸사 아침에 우럭 미역국을 먹으러 갔다.
채식주의자이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상황을 고려해서 이따금 먹기도 한단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문일인데 바로 오늘이 그런 날이고,
우럭이 조금 들어갔지만, 딸이 잘 먹어 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더러,
사진과 영상 관련 일을 하는 딸과 함께 다니니 좋겠어요.
좋은 사진 많이 찍어줄테니 말이예요~~
하지만 딸도, 우리도 별로 관심이 없어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함께 지내며 많은 대화와 수다 속에서도
- 엄마, 아빠 사진 찍어 드릴게요. 여기 서 보세요~
- 우리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찍어 줄래~
이런 대화를 한 적이 한번도 없다.
바다 저 편 앉아 있는 새들을 찍느라 여념이 없고 난 딸의 그런 모습을 찍는다.
우린 각자 자신이 찍고 싶은 것을 찍을 뿐......
렌즈 닦는 수건으로 딸이 닦아주어 사진이 조금 나아졌다.
렌즈 닦는 수건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얼마나 놀고 싶었을까? 막 하교를 했음직한 아이들이 해변에서 노는 늦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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