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시 공사를 하느라 베란다에 있던 물건을 드러내고 많은 물건을 버리고 나니 훤해졌다.
그러자 지저분한 벽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날 딸이 페인트칠을 해주마고 친구와 작업을 위해 왔다.
먼저 페인트 칠할 부분을 제외하고 비닐로 둘러치는 작업을 하였다.
그 작업이 페인트칠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들었다.
페인트 칠을 다하고 나서 비닐 떼는 일과 마무리는 내가 할테니 그냥 가라고 하니 딸이 하는 말.....
"아빠 ~ 칠을 다 끝내고 비닐을 떼어내며 뿌듯하게 성취의 즐거움을 맛볼 기회를 누리지 말라고?"
농담이 아닌 반은 진담이었다. 어쩌면 우리 어른들은 종종 아이들을 도와준답시고 아이들이 성취욕을 누릴 기회와 다음에 다른 일을 할 의욕을 앗아 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이 아이들 성장의 기회를 막는 것인 줄도 모르고 말이다.
오늘은 깨끗하게 된 집을 보는 것 못지않게 소중한 한 가지를 배운 날이기도 하다.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취의 기쁨 (10) | 2024.05.15 |
---|---|
비 오는 날 스케치 (6) | 2024.05.12 |
탁구 (2) | 2024.05.02 |
공사 (4) | 2024.04.26 |
뭘 하더라도 좋은 날 (2) | 2024.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