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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학교 앞에서

초등학교 앞을 지나다 보니

마침 저학년들 하교 시간인지 교문 앞에는 부형들이 꽤 많이 모여 있었다.

내가 1,2학년을 맡았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서서 흥미롭게 지켜 보았다.

부형들은 삼삼오오 모여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아이들 학원은 어디 보내고 있는지, 피아노 학원은 보내고 있는지 등등의 정보를 교환하고 있었다.

아이들 하교를 도우러 온 태권도 학원 강사는 부형과 아이들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가만 보니 건널목에서 아이들 안전지도를 하고 있는데 들고 있는 안전 깃발에 태권도장 이름이 씌어 있었다.

태권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요즘에는 태권도장에서 차로 아이들 하교 때 태권도장으로 데려 가려고 대기하는 차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도장에서의 일과가 끝나고나서도 일일이 아이들 집 앞까지 데려다 주는 게 당연시 된 것 같다.

특별히 태권도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여러 체육 지도와 안전을 책임져주니 선호하나보다.

 

그러고보니 3월 초 .... 막 입학식을 치른 1학년들과 그 부모들에겐 남다른 시기일 것 같다.

멀리 현관에서 교문 앞까지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을 인솔하고 나오는 모습이 보이자

3~4명의 부형들은 일제히 휴대폰 카메라를 들어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하교하는 모습같은 일거수 일투족이 나중엔 귀한 영상이 될  것이다.

교문 앞에서 엄마, 아빠를 발견한 아이들은 한걸음에 달려와 엄마, 아빠 품에 안겼다.

마치 오래간만에 만난 이산 가족 상봉과 다를바 없었다.

"오늘 어땠어?" "오늘 뭐했어?" 아이들에게 끝없는 질문세례를 쏟아낸다.

아이들 손을 잡은 부형들은 다른 부형들과 서로 작별인사를 나누고는 제각각 집으로 향했다.

나무들도 미세하게 물이 오른 모습이고 쥐똥나무도 연록색 새 잎이 돋아나려 하고 있다.

양지바른 곳에는 산수유꽃도 노랗게 피어 있었다.

새싹들이 학교를 가고 새싹이 돋아나고, 바햐흐로 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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