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걷는데 장작 타는 냄새가 난다.
올려다보니 굴뚝에서 장작을 태우는 연기가 낭만적으로 피어 오르고 있었다.
산 입구 음식점에는 오리탕이니 토종닭이니 메뉴가 보인다.
언젠가부터 보신탕이란 메뉴는 사라지고 영양탕으로 바뀌더니만 그것도 점차 메뉴에서 지워진 집들이 많다.
보신탕 금지법이 통과된 것도 영향이 클 것 같다. 나는 먹지 않지만 꼭 강제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점점 먹는 사람이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추세였다고 생각되는데 말이다.
무언가를 강제 한다는 것은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사람들이 생길텐데.....
계곡에 듬성듬성 보이던 얼음들도 거의 사라져 버리고 흐르는 물소리도 생기발랄하다.
물 속에 잠긴 내 그림자도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봄이 가까워지니 여기저기 산신제를 지내는 등산 동호회들이 보인다.
왁자지껄..... 사람들이 마치 동면에서 깨어난 듯 한 기분이 든다.
집에 돌아와 화분에 물을 주다보니 화분에서 뻗어나온 세줄기 스킨답스 끝부분엔
각각 연한 새 잎들이 싹을 피워내고 있었다. 식물들도 깨어나고 나도 동면에서 깨어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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