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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일본) 고베에서 히로시마로

오늘은 고베를 떠나 히로시마로 가는 날이다.

체크 아웃이 끝나고 나면 직원들은 우리에게 보내던 친절의 미소를 황급히 거두고

그 미소를 다음 손님에게로 옮긴다. 우린 아웃된 것이다.

'김'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우리말도 유창하게 했던 친절한 직원에겐 우린 업무가 끝난 서류일 뿐이다.

빠르게 손절하고 그런 사무적인 친절에 익숙해지니 나도 무덤덤해진다.

도시 여행자가 받아들여야 할 비정함인가.

 

지날 때마다 사람이 줄 서 있던 빵집에서 오늘은 빵을 사리라하고 일찍 나갔더니 벌써 몇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줄을 서서 기차에서 먹을 빵과 음료를 샀다. 

 

이제 매일 저녁 꼭데기층에서 저녁 무렵이면 즐기던 온천욕도 끝이고,  먹던 야식도 이곳 고베를 떠나면 끝이다.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도시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와 호기심을 갖고 떠난다.

여행이란 그런 미지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익숙함과 결별을 해야 하는 것이다.

 

열차를 타고 반쯤은 졸면서 갔다.

얼마전엔 가고 있는 곳을 휴대폰으로 열차가 가는 걸 보고 있으려니 

열차는 그대로지만 철로가 바뀌는 걸로 나타나 있었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다른 호선으로 갈아타려면 사람이 내려서 환승을 해야 하는데

사람이 환승을 하는 게 아니라 열차가 노선을 바꾸는 셈이다. 그런 점은 참 편리하다고 생각되었다.

반면에 일본에서는 사람이 환승을 하려면 돈을 또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우리보단 교통비가 더 든다.

 

새로운 숙소에 오면 아주 사소하지만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것이 많다. 화장실에 턱이 있는지 없는지,

이따금 밀어야 하는 문을 당기기도 하고, 엘리베이터의 층을 지난 번과 착각을 하기도 한다.

 

 

고베 차이나 타운에는 12가지 띠의 동물이 있었는데 다들 우악스럽게 생겼고 그나마 이 개가 가장 유순하게 보였다.
신칸센역을 가는 버스가 우리가 다녀온 기타노이진칸 마을도 지나고....
이제 신칸선을 타고 히로시마로~~

히로시마 역에서 내려서 안내소를 찾아가 우리가 가야 할 호텔을 말하자

지도에 내려야 할 정거장과 호텔을 표시해 주며 레몬 루트를 타라며 빨간 버스라고 알려주었다.

오렌지, 레몬, 그린 루트의 세 가지 노선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