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선유도에 가기로 한 날이다.
9호선 선유도역에서 만나서 가는데 날이 무척 더웠다.
게다가 선유교는 공사중이라 건널 수가 없었다.
더워도 낭만적인 선유교를 건너며 강바람을 맞으면 그래도 갈만하다 생각했는데....
할 수 없이 그늘 하나 없는 땡볕의 양화대교를 건너서 선유도로 들어갔다.
날도 덥고 선유교도 공사중이라 다른 곳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선유정에만 몇 사람이 쉬고 있었다.
다들 서울에 살지만 선유도는 처음 와 본다고 하였다. 옛날 취수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에선 수생 식물들이 자라고 있고
선유도를 한 바퀴 돌고 그늘에 앉아 담소를 나누다가 선유도에서 나와 양화대교를 건너서 합정역 방향으로 갔다.
폭염 속에서 그늘도 없고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양화대교를 건너자니
오래전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 불리운 대구에서 군사 훈련을 받던 생각이 났고
그 당시 불렀던 군가가 떠 올랐다. "남아의 끓는 피~!!! 조국에 바쳐 충성을 다 하리라~ 다짐 했노라
눈보라 몰아치는 참호 속에서 한 목숨 바칠것을 다짐 했노라 전우야~ 이제는 승리만이 우리의 사명이요. 갈 길이다."
내 이야기에 친구는 다른 군가가 생각난다고 하였는데 나는 친구가 생각난다는 군가가 내 기억에는 없다.
같은 경험을 함께 했어도 서로의 기억은 다른 것이다.
남아의 끓는 피? 너무 덥기에 아무 의식이나 사명감이 없어도 저절로 피가 끓는다 오늘은~~
양화대교 북단을 지나니 이곳에 포은 정몽주 선생 동상이 서 있었다. 합정역 부근에서 냉콩국수를 먹고나니 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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