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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

결핍의 필요 많은 솟대가 눈길을 끌었던 점심으로 검색해서 들어간 식당...... 불고기와 가리비를 함께 넣은 음식을 시켰는데 그리 탐탁치 않았다. 저녁은 홍콩반점에서 짜장과 짬뽕을 시켰는데 그저 그랬다. 다음날 호텔 조식도 그저 그랬다. 언제나 그러하듯.....내 입맛이 문제가 있기도 했겠지만 삼시세끼가 다 별로였다. 유일하게 카페에서 먹은 차와 커피콩빵이 제일이었으니..... 어쩌면 속된 말로 '배시때기가 불러서......' 그런 것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날 아침을 먹고 습지원을 지나 한강변까지 산책을 했다. 여의도 방향으로 출근하는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내 생각에만 빠져 있다가 출근 시간임을 깨닫는다. 나도 한때 바쁜 아침이었던 때가 있었음을...... 더보기
서울 식물원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이었던 곳이 마곡 문학관으로 바뀌어 있었는데 문은 닫혀 있었다. 흩어져 있는 주변 돌과 바슷한 리톱스를 보고 있노라니 필사적으로 살아가려는 노력이 경이롭다. 더보기
비 맞은 봄꽃 제법 을씨년스럽게 비가 내리더니만 내가 나가려고 하니 요란스럽게 우박이 되어 쏟아졌다. 우박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아 팥알의 반 정도 크기지만 쏟아져 내리는 양이 많아 우산을 때리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 멀지않은 지하철 역까지 내게 고난을 퍼부은 것이다. 일기예보는 황사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음에도 약속 장소로 간다. 그동안 무언의 약속이 되어있는 것이다. 친구들과는 만남자체가 좋으니 말이다. 창경궁을 지나 창덕궁에 이르니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모란 아래로는 벌써 제비꽃도 피었다. 창덕궁에서 다시 창경궁으로 왔다. 같은 서울임에도 궁궐의 꽃들은 관리를 잘 해주어서 인지 색깔이 곱다. 멀리 연못가의 물오른 버드나무 아래 꽃 같은 옷을 입은 여자들이 비가 와도 상관없이 사진을 찍.. 더보기
남산 산책 친구들과 충무로역에서 만났다. 역에서 나와 남산 한옥 마을을 지나 타임캡슐 광장을 지나 가볍게 남산 길을 걷기로 했다. 회현 시민 아파트 - 2000년대 초 무한도전 촬영으로 많이 알려지고, 여러 영화 촬영 장소이기도 한 곳. 서울 한 복판에 이렇게 허름한 아파트가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와 지날 때마다 눈을 끄는 곳이다. 더보기
양재천 (도곡역~양재역) 비가 종일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도곡역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생각했다. 혼자라면 이런 날 양재천을 갈 일이 있을까? 아마 가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 비오는 날 가는 건? 친구들과의 만남 때문이다. 우린 서로서로 암묵적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춥거나 더워도 날짜와 장소를 바꾸지 않고 정해진 약속대로 만나왔던 것이다. 자주 만나다보니 소위 말하는 라포가 형성된 것이다. 다리 아래에는 이렇게 비오는 날엔 비를 피하고 해가 쨍~하고 나는 날에는 해를 피하며 쉬기 좋은 장소..... 비는 내렸지만 바람이 심하지 않고 비가 내려 전혀 더위를 느낄 수 없어서 걷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날. 아직 장미가 피고 있었고 칸트의 동상을 지나니 칸트의 산책길이 나타났다. 칸트가 .. 더보기
서울 라이트 DDP 2023 서울 라이트 DDP 2023 행사를 보러 갔다. 주말이라 더 그랬는지 8시가 되기 전부터 사람들은 인산인해 발 디딜틈이 없다. 사람들도 무척 많고 사진찍는 사람 모델을 대동하고 찍는 그룹들도 많았다. 그냥 있어도 주변과는 전혀 다른 곡선 건축물에 다양한 빛까지 비춰지니 외계 비행 물체가 내려 앉은 느낌이다. 효율성만을 따진다면 DDP 건물은 낙제점이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성냥갑같은 건물 속에 이런 건물 하나만으로도 조금은 경직된 사고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DDP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의 약자이기도 하면서 만들고, 꿈꾸고, 즐기고의 약자이기도 하단다. 지금은 작고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작품인 이 건물은 건축 당시에도 꽤 충격적이어서 여러번 구경을 갔었다. 마치 거대한 비행접시가 날아와 사람들 .. 더보기
국민대 ~ 정릉 청수장 국민대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는 내가 초임 시절 근무했던 학교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 오늘 5명 중 3명이 그곳에 근무했다 그 중 두 사람은 두 번이나 근무했던 곳이기도해서 공유하는 점들이 많았다. 이렇게 작은 이마트를 보고 있노라니 언젠가 경주에서 이마트를 네비에 입력하고 찾아가는데 이런 곳으로 안내해서 뜨악~~ 했던 기억이 ..... 당시 국민대학교는 대학 캠퍼스라고 하기에 썰렁하게 저 건물 하나만이 달랑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많은 건물들도 새로 지어지고 운동장도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오늘은 국민대학교 뒷산으로 올라 정능 청수장쪽으로 가는 길을 가기로 하였다. 근처에 사는 친구가 산책 도중 저 계곡에서 멧돼지가 물을 먹고 있길래 겁도없이 돌을 집어 던졌노라고 다행히 꽥꽥~~ 소리를 지르며 .. 더보기
폭염이 기승을 부린 날 친구들과 선유도에 가기로 한 날이다. 9호선 선유도역에서 만나서 가는데 날이 무척 더웠다. 게다가 선유교는 공사중이라 건널 수가 없었다. 더워도 낭만적인 선유교를 건너며 강바람을 맞으면 그래도 갈만하다 생각했는데.... 할 수 없이 그늘 하나 없는 땡볕의 양화대교를 건너서 선유도로 들어갔다. 날도 덥고 선유교도 공사중이라 다른 곳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선유정에만 몇 사람이 쉬고 있었다. 다들 서울에 살지만 선유도는 처음 와 본다고 하였다. 옛날 취수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에선 수생 식물들이 자라고 있고 선유도를 한 바퀴 돌고 그늘에 앉아 담소를 나누다가 선유도에서 나와 양화대교를 건너서 합정역 방향으로 갔다. 폭염 속에서 그늘도 없고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양화대교를 건너자니 오래전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