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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우리 여행 같이 가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우리는 아주 쉽게 여행을 떠나곤 하는 줄 안다.

하지만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떠나기 전에 준비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다.

우리도 여행 계획을 세우다 허물어 버린 것까지 포함하면 지구를 몇 바퀴 돌았을 것이다.

 

하물며 여럿이 함께 여행을 가려면 그 준비단계에서 부터 삐그덕 거려서 여행 자체가 깨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여행은 단돌이 혹은, 혼자만의 여행이 최상이라 생각된다.

 

오래 만나와서 서로를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조차 여행을 가기 위해 계획을 세우다보면

각자 가고 싶은 곳이 다르고, 먹는 취향이 다르고, 왜 여행을 가는지에 대한 목적도 다르다.

우리처럼 제주의 2/3크기의 오키나와에서 18박을 했다고 할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아니 뭐 볼게 있다고 그 작은 섬에서 그렇게 오래 있느냐는 말을 제일 많이 들은 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행을 잠깐 들렀어도 그곳은 가보았다고 여행 목록에서 제외하기 일쑤다.

런던?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도쿄?그런 곳은 패키지로 다 갔다왔으니 다른 데로 가자.

그렇게 하다보면 선택지가 좁아지게 마련이다.

 

힘들게 갈 곳이 정해지고 비행기표까지 잡았다고 해도 그 다음 문제는 여전히 계속 남아 있다.

숙박지? 나는 아무데나 좋아 잠만 자고 나오는데 뭐 그리 좋은 곳이 필요할까?

하지만 편한 잠자리가 얼마나 여행에서 필요한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 생각은 또 다르다.

 

그렇게 힘들게 숙박지가 정해져도 아니? 거기서 뭐 5박이나해? 그냥 2박 정도하고 다음으로 떠나지....

그 다음은 먹거리 문제다. 음식? 아무거나 먹지 뭐~ 하지만 먹는데 진심인 사람들은 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모든 끼니를 사 먹는 건 힘드니까. 일부 해먹자는 의견과 뭘 해먹어~ 그냥 사먹지.

 

여행지에서 어딜 가느냐의 문제도 그렇다.

미술관, 박물관? 아니 그런델 왜 가?

 

간혹..... 어디든 좋으니 따라가면 안될까요? 하며

우리와 여행을 함께 가고자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게 얼마나 어려운일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가장 가까운 친구와는 여행을 가지 말라'는 말 속에 담긴 뜻은 긴 여행을 다니며 부딪치는 문제들로 인한

관계의 어그러짐에 대한 말일 것이다. 자칫 좋은 관계가 깨질지 모르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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