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방향으로 길을 잡아 걷거나 자전거를 탈 때면, 나는
도봉산의 커다란 바위가 확~ 드러나는 곳이 나타나면 마치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처럼
잠시 숨을 고르면서 바라본다. 마치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는 아이처럼.
바위는 미동도 보이지 않지만 나는 그에게 인증을 받듯 매번 사진에 담아 돌아선다.
상상하기 어려운 세월을 지나온 바위는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
맑은 날과 흐린 날, 오전과 오후, 그리고 계절에 따라서 .. 또는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엊그제의 비가 산에선 눈이 되어 쌓여 있고 맞은 편의 수락산도 눈을 얹고 있었다.
오래전 이른 봄에 도봉산에 올랐던 적도 있었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