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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명화로 읽는 단테의 신곡

운율이 있는 우리나라 시조를 아무리 잘 번역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말의 4.3조 4.4 조 등의 운율을 어찌 외국어로 우리의 맛을 살려 번역을 하는 건 쉽지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번역으로 읽는 '신곡'도 크게 와닿지가 않고 재미도 없었다.

그래서 읽으려는 도전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명화와 함께 읽는 신곡'은 그림의 내용을 따라가며 읽다보니 

마치 성경 이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전혀 모르고 서양 미술관에 전시된 숱한 명화를 보다가

성경과 신화에 대한 책을 읽고 난후에 보게된 명화가 전혀 다른 감흥으로 다가오듯

그동안 내가 몰랐던 명화 속의 그림 중에 '신곡'의 내용을 그린 그림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오~ 이 그림이 신곡의 이 내용을 그린 그림이군.'

그러고 나니 이런 그림들을 보러 다시 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단테가 로마의 대시인 베르길리우스와 첫사랑 베아트리체의 인도를 받아 일주일 동안 지옥,연옥,천국을 여행한다.

단테는 어머니를 여의고 아홉살 무렵 베아트리체라는 소녀를 만난다. 베아트리체는 부유한 귀족 집안의 딸이었다.

둘 사이의 사랑은 베아트리체가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나며 현실 세계에선 끝이 난다.

단테는 약재를 다루는 일도 하고, 군인으로서 전쟁터에도 나가고, 결혼을 하여 아이도 낳았지만

마음 속엔 항상 베아트리체가 있었고, 베아트리체를 위한 시를 썼다.

 

단테는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받아 온갖 괴물들을 만나고 위대한 시인들도 보고,

배신자들도 만나고 성인과 악마도 만난다. 그 모든 것을 적었다.

 

베르길리우스의 설명에 의하면 지구에서 곧바로 지옥으로 떨어진 사람들은

마치 깔때기 속으로 흙이 빨려 들어가듯 사람들은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지옥 속으로 빨려들어가

돌고 돌다가 깊은 바닥으로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이 깔때기 처럼 생긴 지옥은 아홉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살아있는 동안 저지른

죄인들이 각각의 구역에 갇혀 영원한 죗값을 치르고 있다고 하였다.

가장 밑바닥엔 슬픈 은둔의 천사가 자리하고 있다.

지옥을 지나면 해가 떠 있고 파도가 치는 바다 한가운데에 섬처럼 솟아 있는 산, 연옥이 있다.

지옥이 죄인들이 벌을 받고 있는 세상이라면, 연옥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하느님의 용서를 바라는 사람들이 머무는 세상이다. 

 

베르길리우스는 힘이 없어 연옥까지만 갈 수 있고 그 산의 정상에는 사람들이 말하는 에덴 동산이 있으며

그 에덴의 동쪽에서 베아트리체가 단테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녀가 단테를 하늘로 올려다 줄것이라고 하였다. 

베아트리체가 자신을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단테는 큰 용기를 얻는다.

 

루시퍼의 궁에서 미노타우르스도 만나고, 잠들지 않는 괴물의 숲도 지나고,

게리온을 타고 이동하기도 하며, 마지막 단 한번도 살아있는 사람이 온 적이 없는

아홉번째 구역을 안타이오스라는 거인의 힘을 받아 가게 된다.

 

마침내 도착한 지옥의 끝에는 머리가 세개 달린 신의 권한을 넘본 죄로 지옥에 떨어진 천사도 만난다. 

지옥을 힘겹게 빠져 나와 연옥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곳은 회개하는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다.

연옥의 산은 7개의 층으로 각각 교만, 질투, 분노, 게으름, 탐욕, 탐식, 방탕에

해당하는 죄를 짓고 회개하는 자들이 들어차 있다.

 

연옥의 산을 올라 마침내 에덴의 입구에서 불길까지 통과하자, 

그를 안내하던 베르길리우스는 사라지고 마침내 베아트리체를 만나 황홀한 천국 여행을 시작한다.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 단테 알리기에리 / 미래 타임즈>

 

< 어느 미술관에선가 이 그림을 보고 강렬한 인상이 남았었는데.... '신곡'에 나오는 그림이었다>

 

- 표면적으로 볼 때 신곡은 사후 세계를 중심으로 한 단테의 여행담이라고 불 수 있다.

그러나 아홉살의 나이에 만나 연정을 품었던 베아트리체를 향한 순수한 사랑, 현실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으면서 겪어야 했던 고뇌에 찬 오랜 유랑생활, 그리고 또 망명 이후 심각한 정치적, 종교적 문제들로 인해 계속 고민해야 했던 단테가 자신의 양심과 고민 속에서 그 해결 방법을 찾아내기 까지의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다.

 

 

피렌체의 산타 크로체 성당 광장에 있는 단테 동상

 

 

< 단테의 얼굴 >

바닥에 있어 발견하기 쉽지 않은데 물이 뿌려져 있어 알게된 단테의 얼굴....

이렇게 우연히 발견을 하게 되면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기분이다. 

피렌체의 단테 기념관을 찾아갔을 때는 늦어서 문이 닫혀 있었지만 단테의 얼굴하나로 아쉬움을 달랬었다.

 

 

<피렌체의 단테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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