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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손흥민과 아버지 손웅정

TV에 출연한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씨를 보았다.

간간히 아들을 지도하는 이야기에 대해 듣고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상상 이상의 인물이었다.

 

보는 내내..... 정말? 저런다고?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났다.

자기 관리와 극기에 관한한 극강의 인물이 틀림없으리라.....

마치 박물관에서 튀어나온 사람 같았다.

 

손흥민 아버지는 나보다 어린 나이다.

그럼에도 생각과 사고방식은 초근목피의 삶에서도 올곧은 삶을 살아온 나의 윗세대인 부모 세대를 보는 듯 했다.

 

유럽 진출 초기 독일 함부르크에서 손흥민 선수가 훈련하러 가면 함께 가서 매번

6시간 추위에 떨며 밖에서 기다렸다가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비롯한 고생한 이야기에는 입이 벌어질 정도다.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 협상이 결렬될 것 같은 상황에서 계단을 3개씩 뛰어올라가

레버쿠젠 단장을 붙잡고 이야기 했다는 말을 할 때는 마치 스릴 넘치는 드라마가 연상 되었고 그 결과 재협상 끝에

토트넘에 입단하게 된 것이다. 나중에 레버쿠젠 단장은 손웅정을 북한 사람인줄 알았단다. 

 

아들 손흥민을 초등3학년 부터 중학3학년까지 매일 6시간 씩 기본 훈련만 시켰는데 추석과 설도 안 쉬고

하루도 안 거르고 시키니 누군가가 경찰에 아동 학대로 신고를 한 적도 있었고.

 

손웅정씨는 인터넷도 안하고 손흥민이 유럽에 진출해서 첫 골을 넣었을 때 손흥민 선수의 노트북을 들고 내려왔단다.

혹시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보고 들뜰까봐~~ 그러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되었어도 월클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손흥민 아버지의 휴대폰에는 저장되어 있는 전화번호는 하나도 없을 정도로 결벽증처럼 철벽 방어를 하고 산다.

그럼 가족의 번호는? 하고 물으니 그건 외우면 되지 않느냐고......아마 '손흥민의 아버지'라고 하면 이런저런 수많은 전화가 오지 않을까 싶다. 손흥민을 지도하는 걸 보면 다른 가족들도 자기 방식대로 가부장적으로 대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오히려 자식이라 하더라도 그들 나름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여긴단다. 흥민이의 형이 결혼을 해서 며느리를 보았는데도 한번도 아들 내외 집에 간 적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매사 흥민이의 일에 일일이 간섭한다는 말들을 하지만 절대 아니란다.

 

오로지 자식의 성공만을 보고 달려왔고 달려가는 손흥민 아버지의 삶.

젊은 부부들은 물론 나도 상상하기 힘든, 자식에게 온몸을 다바쳐 헌신했던 우리 부모세대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자신들이 낳은 어린 아기를 유기하는 젊은 부모들이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하는 생각도 하고,

오은영 박사가 보았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며 진단할까도 궁금했다. 

 

 

손흥민

 

유퀴즈에 출연한 손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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