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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매미가 우는 계절에

매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는 7월이다.

매미는 매미의 종류에 따라 다르나 3년~17년 등의 시간을 지나 성충인 매미가 된다.

성충인 매미가 되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달 정도 살다가 죽는다. 

말하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성충 매미로서 살아가는 기간은 아주 짧은 기간에 불과하다.

거의 대부분을 암흑같은 땅속에서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로 암흑 속에서

죽은듯이 지내다 환희(?)의 세상에 나온 것이다.

 

어쩌면 인간도 살아가는 짧다면 짧은 그 기간을 제외한 긴 세월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움직임없이 지나다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건 아닐런지. 인간,

그 누구도 태어나기 이전의 자신의 모습과 사후 세계를 알지 못하지만 매미처럼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상태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얼마전 우연히 스스로 삶을 마감한 사람을 보게 되었다.

아주 어릴적 동네 뒷산에서 삶을 마감한 사람을 보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었는데,

그때 이후로 처음이라 그때의 충격이 되살아났다.

얼마나 삶이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것은 자살에 대한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고하는데

매미처럼 우리도 아주 짧은 기간동안 부여받은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자살은 죄악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망자가 보낸 무겁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내가 언급하는 것은 얼마나 가볍고

부질없는 짓인가..... 각설하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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