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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서로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고

백화점 구경은 좋아하지 않지만 고서점이나 엔티크 매장 구경하는 것은 나도 좋아한다. 

하지만 셋이서 취향은 각기 다르다. '이런게 갖고 싶다고?' 하면서

서로 다른 취향에, 오랜 시간을 같이 살아온 식구들인데도 새삼 놀라기도 한다.

어쩌면 그런 취향은 쉽게 같아지지 않는다.

노력으로도 억지로 안되는 것이 있는 법이다.

 

물건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서로 달라

아빠와 딸은 물건을 늘어놓고 사용하는 편인데 안쓰는 건 집어 넣어야 한다며

우리가 꺼내 놓은 것들을 부지런히 집어 넣는다. 이 책 안보는 거야. 그럼 캐리어에 넣는다. 이러면서......

 

여행은 이렇게 같고 다른 점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같은 식구끼리도 이런데 서로 다른 사람과 억지로 같아지기는 쉽지가 않다.

이해를 강요해서도 안되는 일인데도 가끔은 자기 취향을 은연 중 강요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쩌면 그런 사람들 본인은 강요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남자들과 여자들이 들어가는 출입구를 다르게 구분해서 화살표로 표시해 두고 있었다.

여긴 어딘데 이러지? 알고 보니 무슬림들의 교회였던 것이다.

 

어느 집 앞에 넓다랗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충분히 자리 차지 한 만큼의 구실을 하고 있는 하얀꽃

오늘은 자리를 가지고 셋이 완전체가 되어 공원으로 나왔다. 엊그제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달리기 하는 사람, 공놀이 하는 사람, 원반 던지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연인들끼리 친구들끼리 모여앉은 사람 등

뛰고 뒹굴고 소리 질러도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을만큼 넓으니 충분히 쌓여있는 것들을 발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