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과정 중시라고 해야 할까?
이를테면 오늘 가야할 곳 한두 곳만 지정해 두고 그곳을 찾아가는 길에서 만나는 것들 중
마음에 가는 것이 나타나면 그곳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곤 하기로 했다.
오늘도 미술관 한 곳을 찾아가는 중에 한 카페를 만났다.
해리포터를 쓴 작가 조앤 롤링이 해리포트를 쓰기 시작한 카페다.
영국, 특히 이곳 에든버러는 조앤롤링에 경의를 표해야 할 것 같다.
어디가나 해리포터 관련 상점을 구경할 수가 있고 관련 상품을 사려는 사람들도 붐빈다.
조앤롤링이 집필을 했던 <엘리펀트 하우스> 카페는 지금은 리모델링 예정으로 문이 닫혀 있었다.
하지만 강렬한 붉은 색으로 눈에 뜨이게 해놓고 있었다.
조앤 롤링은 해리포터를 쓰다가 글이 막히거나 하면 근처에 있는 공원 묘지를 산책을 하였는데
재밌는 것은 그곳 묘지명에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해리포터의 등장인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악당 이름으로 사용된 망자의 후손들은 어떤 심정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아마도 해리포터 매니아들은 공원 묘지에 있는 이름 중에서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인물을 찾는 재미도 있었을 것 같다.
공원 묘지에 갔더니 그런 이름을 찾는 것 같은 사람들도 보였다.
우린 그렇게 까지 매니아는 아니어서 가려던 미술관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에도 충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곳 에든버러에도 주인이 죽은 후에도 주인의 무덤을 지켰다는 충견 바비의 동상과 묘지가 있다.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은 코가 반짝거린다. 묘지 입구에는
충견 바비가 주인의 무덤을 지켰듯 이젠 기리는 사람들이 충견 바비의 무덤을 잘 지키고 보존하며
관광 상품으로 애든버러의 마스코트처럼 여기는 듯 했다.
교회나 성당인 줄 알고 갔던 저 건물에서 여행객이 캐리어를 끌고 나오길래 간판을 보니 호스텔로 사용하고 있었다.
공원을 지나가는데 두 명의 아기 엄마가 유모차에 세 쌍둥이를 각기 유모차에 태우고 나왔는데 잠시 후 여섯명의 아이가 유모차에서 내려 사방 팔방으로 흩어지고 아기 엄마들은 아이들을 쫓아다니고 있었다. 하나도 힘들텐데, 셋을 보려면 정말 혼자선 감당이 안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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