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을러지기도 했고 편리함을 쫓다보니 아침을 누룽지로 쉽게 해결하는 경우가 늘었다.
그냥 포트에 물을 끓여 붓기만 해서 먹으니 아침 준비하기도 쉽고 속도 편안한 편이다.
어린 시절에는 가마솥의 누룽지보다 달달한 엿이나 구멍가게 앞에서 파는 허접하기 그짓없는 것들에
더 눈이 갔지만, 당시 누룽지는 얇고 바삭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느 고급스런 주전부리보다 나았다.
또 물을 부어 만든 숭늉의 구수함은 무엇에 비할 수 있을까?
지금도 가끔 그때 생각에 만들어 마시기도 하지만 그 맛에 비할 수는 없다.
요즘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아파트 장 서는 곳에서 누룽지를 산다.
거의 매주 사다보니 이젠 내가 멀리서 보이면 파시는 분이 누룽지 한 봉지를 집어 드신다.
가끔 여행지에서 장이 서면 사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게 사는 경우는 맛이 천차만별이다.
운이 좋으면 내가 사던 누룽지와 맛이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데 가격은 반값인 경우는 횡재한 것 같기도 하다.
과거 죽을동 살동 먹고 사는 일에만 하루종일 애를 써도 겨우 끼니를 떼우는 경우가 허다해서
먹지 못해 생기는 병도 많았던 시절이 불과 반세기전이었다.
지금은 뭐가 그리 할 일이 많은지, 가능한 빨리 쉽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한다.
이번 여행 갈 때는 누룽지 몇 봉지를 가져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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