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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3월이면 무슨 일인가 벌어진다.

맨살에 닿는 바람도 그리 차게 느껴지지 않는다.

야채등을 트럭에 싣고 파시는 분은 앙증맞은 어린 강아지도 싣고 있다.

야채를 사던 손님이 저 강아지도 파는 거냐고 농반진반 묻는다.

그 소릴 들었는지 봄볕에 나른하게 자고 있던 강아지 부스스 눈을 뜬다.

 

새들도 유난히 수다스러워진듯 하고 이제 벌들을 불러모을 벌통도 가즈런히 자리를 잡았다.

엊그제 온 비로 제법 수량이 불었다. 음지에 있는 얼음들도 이젠 가장자리가 둥글둥글 부드러워지고

움켜쥐고 있던 돌들을 내려 놓았다.

 

 

비둘기 소리 같기도 한 꿕꿕~~거리는 소리가 물속에서 들려와 살펴보니 개구리 한마리 물 속으로 달아나고

물 속에도 물 밖에도 개구리 알이....

 

산수유도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고 나무 끝에도 제법 물이 올라 왔음을 알 수가 있다.

둘레길 안내센터 앞에서 첫 도장을 진지하게 찍는 사람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었다. 

3월은 여기저기서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벌어지고, 도모하며 가만히 있으면 안되고

뭔가 새로 시작해야하고, 가만히 있어도 몸이 저절로 움찔움찔 거리는 그런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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