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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자의 그림

 

<스타>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아마도 주인공을 보고 직업적 성공, 예쁜 외모, 젊음,

이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그림의 배경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소녀가 겪고 있는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드가는 화려한 여성을 즐겨 그린 화가로 알려져 있지만, 모순적이게도 그는 여성 혐오자였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가 삼촌과 외도를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드가는 어머니로 인한 가정의 붕괴를 경험하면서 이 세상 여자들이 모두 불행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갑니다.

 

드가가 활동하던 당시 발레리나라는 직업은

지금과는 다르게 가난한 집안의 딸들이 생계를 위해 선택하는 직업이었으며,

좋은 스폰서를 만나 후원을 받게 되면 무대에 서고, 돈을 받는 직업이었습니다.

스폰서는 발레리나의 집에 생활비를 주고, 소녀들은 스폰서에게 몸을 허락했습니다.

드가는 그림을 통해 발레리나라는 아름다운 모습과 상반된 내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림 뒷편을 보면 정장을 차려 입은 한 남성이 소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무대가 끝난 후 소녀와 남성이 무엇을 할지는 정해져 있었지만 백조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소녀의 행복과 불행은 보이는 것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오늘도 행복하기 위해 그림을 본다 / 김소울 / 흐름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