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꾹 참으며 인터뷰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인구 씨를 위해서 울어준 사람이 있었습니까?"
강인구씨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딱 한 명 있다고 했습니다.
그 한 명은 누구였을까요?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사건으로 강인구 씨와 친구들 총 세 명이
누명을 쓰고 수감생활을 했는데요. 수감된 지 약 1년만에 진범 3인조가 부산에서 체포됐습니다.
진범 3인조는 처음 사건을 수사했던 전주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됐습니다.
잘못된 수사와 기소로 결과적으로 '삼례 3인조'에게 살인 누명을 씌운 최아무개 검사가 이들을 맡습니다.
최모 검사는 '진범 3인조'를 기소하지 않음으로써, 경찰, 검찰, 법원의 잘못을 덮었습니다.
이들을 풀어주기 직전에 최검사는 '삼례3인조'와 '진범 3인조'를 대질합니다.
그때 최검사는 책상을 쾅 하고 내리치는 등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강인구씨를 다구칩니다.
"야, 강인구 똑바로 말해. 네가 할머니 죽였지?" 세 사람 중 가장 나약한 강인구씨를 표적으로삼은 겁니다.
그러자 강인구씨는 벌벌 떨면서 '죄송해요. 저희가 할머니 죽였어요'라고 답합니다.
눈앞에 진범들이 있는데도요.
그러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진범 중 한 명이 고개를 듭니다.
그리고는 강인구 씨 얼굴을 보고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그 살인범이 강인구 씨를 위해 울어준 단 사람입니다.
<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대표기자 이야기 '저널리즘의 신'에서>
<저널리즘의 신/ 손석희, 크리스 영 외/ 시사IN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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