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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에

피부가 참 얇으시네요.

피부가 참 얇으시네요~~

그 소리를 듣자 오래전 고등학교 시절의 일들이 떠올랐다.

영화 '친구'나 '말죽거리 잔혹사'에 실감나게 그려져 있듯 당시에는 흔하게 선생님한테 단체로 매타작을 당하곤 했었다.

 

그렇게 별다른 이유없는 매타작을 당해도 별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던 그런 시절이었다.

선생님들의 권위는 가히 지금으로선 상상도 하기 힘든 도전불가의 영역이었다.

 

그때 당시에 나만 특별히 세게 맞지 않았음에도 다른 친구들보다 유독 허벅지나 종아리에 맞은 자욱이 남곤 했다.

맞을 때의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어 힘들게 신음을 참았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한 친구는 아무리 세게 맞아도 전혀 아픈 내색을 하지 않아 모두들 혀를 내두른 적이 있다.

말도 없는데다가 표정도 무표정이고 얼굴도 검은 편이었다. 한번은 그 친구 혼자 무슨 잘못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꽤 큰 몽둥이로 매를 맞는데도 미동도 하지 않아 놀란 적도 있었다.

단지 여러 친구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 이유도 있었겠지만

피부가 그만큼 두꺼웠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람마다 피부의 두께가 다르고 그래서 몸이 느끼는 통증이 다르듯 마음의 강도도 달라서

미묘한 변화를 알아채는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감정이 메마른듯 무덤덤한 사람도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멘탈이 강하고 약한 차이라기 보다는 감성적인지 아닌지의 차원으로 이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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