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착한 사람되기 쉽고, 가난한 사람들은 뒷골목으로 전락 하기 쉬운법.
바로 이 소설의 가난한 명훈에게 해당되는 이야기 일것이다.
안동의 뒷골목 세계에서 빠져나와 서울로 오게 되지만 서울에서도 안타깝게 그 어둠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누군가가 나를 항상 감시하고 있고 내가 취직을 하려면 내 신원보증을 해야했던 시절의
월북자의 가족은 빨갱이 가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던 시절.
어렵사리 하찮은 일자리를 구했다고 하더라도
뻔질나게 형사들이 들이닥쳐 닥달을 한다면 어느 고용주가 좋다고 할 것인가?
월북했던 아버지가 남파 간첩이 되어 가족들을 만나 어떤 지령을 내렸다는 의심을 받게 되고
남한에 있는 가족들은 엄청난 시련에 직면하게 된다.
문밖으로 밀려난 사람들로 숨죽이며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엄마와 4남매는 항상 원죄의식에 시달리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런 속에서도 사춘기때의 가슴떨리는 이성과의 만남을 그리는 인철이의 세상.
10대 후반을 지나는 영희의 도회지에서 여자들이 겪는 어려움,
명훈의 뒷골목의 세상들이 당시 시대상황을 떠올리며 세밀화 보듯 그려진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대선 후보이야기가 언론에 연일 오르내리듯,
당시 이승만과 맞붙을 야당의 대선후보 문제가 한층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지금과 별반 다를바 없어 보였다.
당시의 시대상황을 알 수 있는 것들....
장면과 조병옥같은 정치인들이 등장하는 대화라든가.....
건달들이 극장의 기도를 보는 장면 등이 오래전 어른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리고 이런 연좌제의 피해를 당한 당사자인 작가 이문열 자신은 보수쪽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게
다소 의아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걸 트라우마로 해석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변경 / 이문열 / 민음사>
어떻게 해서든 버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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