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좀 하자~
평상시 아이들이 주로 엄마하고만 대화를 하고 아빠하곤 별다른 대화가 없는 가족의 가장이 어느날.
주말에 가족회의를 하자고 했다지?
그런데 돌아가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고 해도 쭈뼛거리면서 별로 이야기를 안하더란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어찌해야 할지 조언자를 찾아갔다지.....
조언자가 가장의 말을 다 듣고는 이르기를,
평상시 일상 생활에서 안 되던 대화를 어느날 '이야기 하자~'한다고 대화가 되는건 아닐세.
내 말 잘 듣게~ 그런 상황이면 내 말대로 하더라도 끈기있게 1년은 노력해야 할걸세.
혹여, 인내심이 부족해 더 듣지 못하고 "그만해!!" 하고 소리친다면 도루묵일세.
아니, 더 입을 굳게 다물고 말걸세.
일단, 일상에서 아이들이 무슨 말인가 할 때 관심을 가지고 들으면서 긍정적인 리액션을 하시게.
추임새를 넣으며 온몸으로 들으면서 다음, 그 다음말을 끄집어내시게.
그렇게 다른 가족들 마음에 '아빠는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란 인식이 마련되어야 하는 거네.
1년, 적어도 일 년은 노력해야 할껄.
왜냐? 사람은 왠만해선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라 말이지.
듣는다는 게 호락호락 쉬운 일인지 아는가?
말하는 것보다 10배 이상 힘든 일이라네.
자네처럼 고위직에서만 근무해 온 사람에겐 더더욱 힘든 일일걸세.
아랫사람에게 지시하는 일이 일상이었을테고, 가족들에게도 이미 답을 정해놓고
요식행위로 대화를 하자고 하던 사람이니 말일세.
신부님이 고해성사를 들어주는 것이나,
정신과의사가 환자의 의견을 들어주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이라네.
당신처럼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겐 엄청난 인내와 극기를 요하는 일일것이라 생각되네.
건투를 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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