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싸돌아 다녔더니 한쪽 무릎이 시큰거린다.
그래서 근신하며 내 몸에 휴식을 주었다.
종일 집에 있다가 늦은 오후에 화단에 나가 화분 하나를 옮기려는데 묵직하다.
'왜 이렇게 무겁지 ~ 끙~~ '
화분이 무거운게 아니라 화분 구멍으로 뿌리를 내려 땅을 붙잡고 놓지를 않는 것이었다.
뿌리가 우두둑 뽑히면서 화분을 옮겼지만 허리가 삐긋했다.
에잇!!! 화분을 발로 차려다가 순간, 이성이 내 발목을 잡아서 그만 두었다.
'그러다 무릎과 허리에 이어 발목까지 나가느니라~'
본능에 충실한 거친 감성보다는 냉철한 이성이 옆에 있어야 하는 순간이다.
'에구~~ 허리야' 하며 허리를 펴는데 내 집앞 단풍이 보아 달라고 소리를 친다.
집 안에선 소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단풍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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