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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우리 말도 통역이 필요해~

- 엄마~ 옷 다 만들었어?

- 무슨 옷?

- 내일 사촌언니 결혼식에 입고 갈 옷.

- 만들어 줄까? 그랬을 때 네가 시큰둥해 했잖아~

- 내가 언제에에에~~

- 으이구~~아무튼 만들어보고 전화할께

 

앞으론 내가 중간에서 통역을 해야 할 것 같다.

서로 소통이 어긋나는 바람에 밤을 새다시피하여 옷을 만들었다.

누구보다 딸이 만들어 달라고만 하면 얼씨구~좋다구 만들어줄 태세라 진작 만들었을텐데,

워낙 독특한 취향이라 만들어 주면 다들 좋다고 해도 혼자 시큰둥한 경우가 많다.

 

안 맞으면 할 수 없지 했는데

다행히 잘 맞았다. 

다들 이쁘다고 하는데도 정작 본인은 맘에 쏙 들어하지 않는 것 같다.

제일 좋은 천으로 만들었는데......칫~~

 

- 11월 사촌 오빠 결혼식 참석 때 입을 거 만들어 줄까 확실히 물어보지 그랬어.

- 그렇지 않아도 만들어준다니까 이번엔 흔쾌히 ,OK했어.

 

 

 

 

같은 식구끼리도 서로 다른 해석을 하는데

하물며 남들과의 대화에서 생기는 오해는 얼마나 많을까?

그런 오해로 인해 서로 상대방에게 주는 마음의 상처는 얼마나 많을까?

오해는 상대방에 대해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한 역할을 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하여

'저 사람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야.' 혹은 '그럼 그렇지~ 내가 진작부터 알아봤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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