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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고구마... 그리고, 고구마 줄기

<고구마>

 

고구마 1000원...... 골판지에 쓴 글씨가 정겹다.

고구마와 옥수수를 쪄서 파는

거리의 부스로 된 가게에서 고구마 한 개를 샀다.

먹고 가도 된다며 패트병의 물과 종이컵을 내놓으시는 할머니.

 

1500원이라고 써 붙였더니 잘 안팔려서 1000원에 판다고,

이 가게 부스 하나에 4천만원인데 충분히 용돈 벌이도 되고

무엇보다 불법 노점상일때처럼 쫓겨다니지 않아서 좋다고 하셨다.

 

코로나 전에는 하루 10만원 수입도 거뜬히 올리곤 했단다.

일년에 40만원 세금만 내면 된다며 주변 상가들에 비하면 나은 편이란다.

 

서울에 온지 40년인데 고향을 가보면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옛 기억이 안 날정도로

변하지는 않았다고 하셨다.

 

집에 와서는 이 시국에 길가에서 마스크 벗고 먹으며 수다를 떨면 되느냐고 핀잔을 들었다.

그래서 가끔은 비밀에 부쳐야 하는 일도 있는 법이다.

 

 

<고구마 줄기>

 

♀ 지나다 고구마 줄기 까고 계시는 아주머니 만나면 사와요.

♂ 현금을 안 가지고 다니니 그럼 현금을 조금 가지고 다녀야겠네?

♀ 없으면 그냥 나중에 가지러 온다고 하면서 찜~ 해놓고 오면 되잖아~

 

마침 집에 오는 길에 만나게 되었다.

이거 얼마지요? 하면서 찜해 놓으려고 했다.

그런데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이 "조금 전에 찾으러 온다고 했던 분이신가?" 하고 묻는다.

아니라고 했더니 나보다 먼저 찜~해놓은 분이 계시단다.

다 팔아서 없다면서 미안해 하신다~~

 

고구마 줄기 볶음이나 고구마 줄기로 담근 김치를 잘 먹지를 않았었는데 

몇 년사이에 입맛이 많이 변해서 잘 먹고 있는 편이다.

모든게 변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건 없는 법이다.

 

 

몇 년째 직접 벗겨보는데도 아직 어설퍼서 그런지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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