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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복자기 나무는 왜?

♂ 복자기 나무하고 계수나무 보러 가자.

♀ 비 온다는데?

♂ 그래도 단풍이 멋진 나무래.

♀ 아직 단풍 안들었을텐데?

♂ 음, 수목원은 여기보다 추우니 아마 단풍이 조금은 들었을거야.

 

봄철 수목원을 갔을때 나무 이름도 그렇고 표피가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 나무였다.

그런데 책을 보다가 복자기 나무의 단풍에 대한 글을 읽다가 궁금했다.

어떻길래......복자기 단풍이 들면 어찌할 바를 모른다고 했을까?

 

 

3월의 복자기 나무 - 거친 나무 표피가 인상적이어서 찍었는데, 이 큰 나무는 못 찾았다. 다음엔 꼭 찾아봐야지....

두리번 거리며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몇 그루의 복자기 나무를 찾아냈다. 붉은색과 연초록이 섞여 있어 눈을 끌었다.

 

"복자기 단풍 들 때는 참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소.

나뭇잎의 붉은 빛이 새 새끼 눈처럼 반짝반짝.  다른 나무들 단풍 든 거랑은 비할 수가 없소.

작가이니 복자기 단풍 들 때 일부러라도 숲에 가보시오.

작가 아니라도 단풍들 때 복자기 자태며 계수나무가 뿜어내는 그 달콤한 냄새를 맡어보면

그 순간만이라도 매인 것에서 놓여날 것이오. 복자기 단풍 든 자태는 먼 디서도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것이오.

눈부시게 광이나거든. 내가 복자기다 하고선 뽐을 내고 서 있거든. 야발지다고들 하지.

야발이 무슨뜻이냐고? 작가가 그걸 나한테 묻네?

사전적 의미로야 얄밉고 되바라지다, 요 복자기를 말할 때 야발지다고 하는 건 워낙 잘나서 얄밉다는 뜻이겠지. "

 

<신경숙의 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 중에서>

 

 

계수나무는 아직 단풍이 덜 들었고 비가 와서 그런지 달콤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소설 속 화자의 복자기 나무에 대한 감탄은 허언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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