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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오징어 게임

 오래전 읽었던 김영하의 소설 '퀴즈쇼'가 떠올랐다.

퀴즈쇼에서도 명함을 받고 회사에 들어가 퀴즈를 풀면 많은 계약금도 주고 상금도 받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명함을 받는 장면이라든가, 퀴즈를 풀고 돈을 받는 이야기가 오징어 게임에선 게임을 해서 이기면 돈을 갖게되는 것.

둘 다 현실적으론 일어나기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이지만 새롭고 창의적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느껴진다.

작가가 <퀴즈쇼>에서 어떤 모티브를 얻은 건 아닐까?

다들 이상하다며 거절 했던 10년 묵은 대본을 넷플릭스에서 OK해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게임에서 탈락하는 사람은 죽는다.

보통 우리가 게임에서 죽는다고 할 땐 게임에서 탈락함을 의미하지만, 여기서의 탈락은 곧 죽음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두 번에 걸쳐 스스로 이 게임에 참여한다.

현실이 죽음보다 더 고통스럽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

 

오징어 게임은 총 9편으로 

1. 무궁화가 피던 날
2. 지옥
3. 우산을 든 남자
4. 피곤해도 먹는다
5. 평등한 세상
6. 깐부
7. VIPS
8. 프론트맨
9. 행운의 날 로 구성되어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며 어린 시절 했던 놀이를 생각하며 보았다.

내가 어릴 때 주로 하던 놀이는 딱지치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줄넘기, 다방구 등이었고, 

잊혀졌던 '깐부'라는 말이 나와서 오래전 일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는데,

우리는 깐부라고 하지 않고 '깜부' 또는 '깜보'라고 했었던 것 같다.

 

'우리 깜부하자~'하고 말을 했었는데 여러 명이 딱지나 구슬치기 할때 같은 편을 하면서 딱지와 구슬을

내것 네것 없이 공유하며 공동전선을 꾀하는 이른바 동맹을 맺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내가 어린시절엔 없었고 재직 시절 아이들이 중간 놀이 시간에 많이 해서 보게된 놀이라 익숙하다.

- 현실에서 저런 일이 벌어진다면 삶의 끝자락에서 자살하려던 사람이 많이 참여하지 않을까?

- 자살하는 사람들은 삶에서 아무런 희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일 텐데 참여하지 않지.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작은 희망이라도 있는 사람 아닐까.

 

"돈이 엄청 많은 사람과 돈이 없는 사람의 공통점이 뭔줄 아나? 그건 세상이 재미가 없다는 거야."

영화 속 대사의 하나인데 섬찟하게도 돈 많은 사람이 돈 없는 사람을 가지고 노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 이거 봐~ 말레이지아 지하철 역에서 딱지 치기 하는 사진이 올라왔네~ㅋ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흥행 속에 이정재와 공유가 딱지 치기 하는 장면이 나오는 걸 따라한 것이리라.

 

누가 이 게임을 설계한 것인지?

가면 쓴 대장의 목소리.... 귀에 익은데 누구지?  추리하며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비교적 최근에 점잖거나, 무게 있는 역을 맡았던 이정재가 주인공 쌍문동의 성기훈으로 나온다.

아주 망가지는 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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