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시작해서 더운 한여름을 관통하여 북한에 있는 2개의 릉을 제외하고 조선왕릉을 다 다녀왔다.
혼자 다녔다면 재미가 훨씬 덜했을 텐데, 연산군묘를 제외하곤 함께 다녔다.
학교 다닐 때 국사연구반이었고, 답사를 좋아했다며 기꺼이 함께 다녀주었다.
이따금 점심을 사 먹기도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은 집에서 도시락과 간식을 싸가지고 주로 차 안에서 에어컨을 틀고 점심을 먹었다.
생각보다 차 안에서 먹는 도시락과 커피가 나쁘지 않아 앞으론 코로나가 사라져도 계속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왕릉을 모두 다녀서 사진 찍고 보고서를 써오면 두둑한 사례를 준다고 한들 한여름에 선뜻 나섰을까?
관심과 호기심이 추진력을 제공했던 것이다.
그게 그건 줄 알았던 왕릉마다 조금씩 다르고 각 릉마다의 사연은 넘쳐나서
그 사연을 떠올리다보면 석물하나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다.
나이들어갈수록 시시하게 살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은
아주 사소하고 시시한 것에서도 호기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말로 여겨진다.
이제 그 시시하고 사소한 또 다른 나만의 의미있는 일을 찾을 것이다.
우선 참 잘했다고 상부터 하나주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