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윙윙윙~~~창 밖에서
잡초를 제거하는 기계음이 들려온다.
그 소리에 더해 올 여름 유난히 요란스럽게 들리는 매미소리.
우웽우웽우웽우웽~~~
오래기간 말없이 갇혀 지내다가 짧은 기간 나오게되니 목청껏 절규하는 것이다.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 것인가?
이미 바닥에 떨어져 생을 마감한 매미도 눈에 뜨인다.
몇 년 전에도 매미 소리가 올 해처럼 심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매미가 땅 속에서 산다는 그 기간만큼 과거였을까? 그게 맞는다면,
앞으로 그만큼의 세월이 지나면 또 그렇게 유난스런 매미소리를 듣겠지?
풀 깎는 소리와 함께 풀내음이 뒤따라 상큼함을 뿌리고 간다.
스러져 가는 것들의 냄새다.
가을이 오면 그리고 또, 겨울이 오면
영원할 것 같은 것들도 스러져 갈 것이다.
오늘 아침엔 매미 소리가 한결 작아졌다.
매미들이 삶의 끝자락, 그 선봉에 선 것이다. 미련없이 용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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