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의 능을 돌다보니 초등학교 6학년 때 이곳, 동구릉으로 앨범 사진을 찍으러 왔던 기억이 났다.
아주 더운 날 릉위까지 줄을 지어 올라갔다 내려오느라 무척 힘들었었다.
한 반에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줄을 맞추어 사진찍을 때 뙤약볕에서 한참을 서 있었던 기억만이 남아 있다.
갈곳이 마땅치 않았던 초등학교 시절엔 소풍을 갈 때 가까운 릉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땐 왜 이렇게 멀리 동구릉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무려 50년 전에 오고 이번이 두 번째 온 것이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분이 나 여기 40년 전에 오고 처음이라는 이야기를 해서 웃었다.
나오려는데 제사가 끝나 제삿밥을 나누고 있었다.
우린 9개의 릉을 다 참배했으니 스스로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반갑게 받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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