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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

과거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쭉쭉 뻗은 미루나무로 인해 시원하게 느껴진다.
보리수
둘째 아이가 다닌던 초등학교 저 끝에 철길이 있고 신호등 있는 곳엔 펜스가 쳐져 있어 후미지고 한낮에도 어둑신했었다.

"벌써 6월이네~ 참 빨리간다."

옆에서 그런 말을 하니, 6개월 전, 1년 전을 되돌아보았다.

6개월 전 일들이 몇 년 전쯤의 일로 여겨지고 일년 전의 일들은 그보다 더 오래전 일들로 여겨졌다.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것과 과거를 돌아보았을 때 생각보다 먼 과거로 여겨지는 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건가?

 

내가 경춘선 숲길을 왔던게 일년 전 이맘 때였는데 훨씬 오래전에 왔던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저런 생각 속에 길을 걷다가 한 학교 옆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둘째 아이가 입학해서 1~2년 정도 다닌 학교였다.

철길 옆의 펜스가 없어지니 우중충했던 주변이 환하게 바뀌었다. 전혀 달라지다 보니 완전히 다른 곳에 온 듯 했다.

아이가 다녔던 학교라곤 생각을 못했다.

 

둘째 아이가 경춘선 숲길 옆의 학교를 다닌 20년 전쯤의 이런저런 일들을 떠올려보려니 과거의 일들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되었다. 지나간 기억 속의 과거는 때론 앞 뒤의 시간이 바뀌기도 한다. 

 

이곳이 기차가 다니던 곳이었음을.....
'숙근코스모스'란다.
철로는 그대로 남겨 두어 과거를 떠올릴 수 있다.
지난번에는 안개꽃 사이사이 드문드문 양귀비가 있더니 이젠 양귀비가 주인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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