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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너는 스트레스, 나는 즐거움

컬럼을 보다가 재미있는 글을 읽게 되었다.

 

# 몇 년 전 한 회사에서 직무 스트레스 평가를 했단다. 그런데 회식 항목 스트레스 점수가 높았단다. 젊은 친구들은 상사들과의 회식 자체가 스트레스였던 것인데 담당자가 상사에게 보고 했더니 회식을 더 늘려야 하느냐는 답변이 나와 당황했단다. 상사입장에서는 회식이 스트레스 해소를 하는 자리라고 생각했던 반면에 젊은 친구들은 그 자리가 불편하기 이를데 없는 오히려 스트레스였던 것이다. 세대간의 엄청난 시각차이를 알 수 있는 이 컬럼을 보다보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각차이는 참 많은 것 같아 이런저런 것들이 떠올랐다.

 

# 매월 마지막 주말엔 시부모댁에 아이를 데리고 가는 부부가 있었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한 달에 한 번이지만 부담스러웠고 의무요, 효도라 생각하고 간다.

그래도 시부모들께 보물같고 사랑스러운 손주를 보실 기회를 마련해 드린다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시부모 입장에서는 매월 오는 아들 며느리와 손주가 마냥 기쁜 것만은 아니다.

'힘에 부치지만 시간 남아도는 우리가 한 달에 한번은 아들 며느리 편히 쉬게 손주를 봐줘야지...'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시부모와 며느리의 엄청난 시각차.

 

# 학교에서 친목 여행을 간다던가 해서 회식을 하면, 술을 좋아하시는 교장 선생님의 경우 학년 별로 자리를 바꿔가며 술잔을 돌리곤 했다. 그때 학년의 젊은 여선생님들은 교장 선생님이 술잔을 들고 우리 학년 자리에 오는게 불편하고 더구나 자기 옆에 앉을까 봐 은근 신경을 쓰곤 했다. 그럴땐 학년부장 옆이나 남자 교사 옆자리를 미리 넓게 자리를 비워 교장님 자리를 마련 해놓곤 했다. 교장 선생님이 오시면 하던 대화도 끊어지고, 교장님이 대화를 주도하는 상황도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교장 선생님 입장에선 당연한 의무와 권리라 생각하고 자신이 힘들게 회식자리까지 가져온 술을 돌리면서 즐겁게 회식 분위기를 업시키며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상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 주례를 서주신 교수님이 설명절에 찾아오지 않아 섭섭해하더라는 소식이 전해진 어느 신혼부부.

이 신혼 부부가 결혼할 무렵 A,B 두 교수 중 어느 분을 주례로 모실까 고민했단다. 두 분중 어느 분에게 부탁을 하면 나머지 한 분이 서운해 하실 것 같아서 말이다. 두 사람은 조금 나이가 적으시고 젊은 감각인 B 교수가 주례를 서는 게 더 좋을거라 생각했지만, 이런 저런 것들을 감안해서 나이가 많은 A교수에게 부탁했단다. 신혼부부는 나이드신 교수님을 배려하고 위신을 생각해서 부탁한 일이었지만, A교수 입장에서는 그 부부에게 큰 은혜를 베푼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러니 '내가 없는 시간 쪼개서 힘들게 주례를 서 주었는데 세배도 안 온다고?'

 

나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시각차가 많을 것같다. 가장 가까운 부부사이에도 있을 것이다. 이런 시각차를 줄이려면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태도를 취해야 하고 내가 베풀었다고 생각한 것들을 잊는 게 좋지 않을까? 내가 베풀어준 것만 생각하고 '내 은혜를 모른다고?' 하거나, 배려하는 맘이 없으면 변하는 세상에서 '꼰대'로 남는 지름길이고 그 시각차는 더욱 더 커져 불화의 싹이 될 것이다.

 

 

쫓아가는 나는 즐겁지만 달아나는 너희들은 스트레스..... 그렇다고 너희들을 해칠 의사가 없다는 걸 알릴 방법이 없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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