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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어느 하녀의 일기

 영화를 먼저보고 책을 나중에 읽어서 그런지 마치 맑은 물에 물감 한방울이

물 전체로 번지듯, 영화속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듯 확장되어

풍성한 작품을 만든 느낌이 들었다.

 

‘좋은 시대’라는 뜻의 벨 에포크 시대라고 배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파리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풍요와 평화를 누렸다.

예술·문화가 번창하고 거리에는 우아한 복장을 한 신사 숙녀가 넘쳐흘렀다.

그래서 내 머릿속엔 그 당시의 사람들은 지체의 높낮이에 관계없이 교양과 품위있는 사람들로 인식 되었다.

 

그런데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이 책을 쓴 작가는 어두운 이면을 까발리고 싶은듯 하인의 눈을 빌어

당시 부르주아 계급의 위선과 인간의 이중성을 풍자하듯 보여준다.

아무리 좋은 시대라 할 지언정 또 한 편엔 이렇게 다른 면이 함께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시대를 그리는 작가와 역사학자들의 책무는 막대한 것이다.

어떤 모습으로 그리느냐에 따라 그 시대를 떠올리는 후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니 말이다.

나도 미술사에서 언급되었던 '좋은 시대'의 이미지만을 크게 가지고 있던 터라,

'이 시대에 이런 모습도 있었단 말이야?' 하며 다소 의아한 생각 속에 읽었다.

어느 시대이건 빛과 어두움은 존재하기 마련이라는 것.

그리고 누구의 어느 모습을 부각시키느냐에 따라 그 시대가 달리 보일 수 있다는 사실말이다.

작가인 옥타브 미르보 자신이 살았던 시대의 치부를 드러내고 싶었던 것으로 읽혀졌다.

 

부초처럼 떠도는 하녀의 삶.

그것도 대부분 타의에 의해 이리저리 떠돌아야만 하는 하인이 아닌 하녀의 삶이라니......

그것도 6개월에 한 번 꼴로 떠돌아야 했으니....

나는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더라도 내가 익숙한 내 집 내 주변의 일상이 그리운데,

그들은 향유할 일상이 없는 삶이다. 오로지 부르주어 계층만이 평화와 풍요를 누릴 자격이 있는 듯.....

 

더구나 낯선 곳으로 갈 때마다, 낯설고 이상한 주인의 비위를 맞추며 살아야 하는 삶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 일일까?

덕분에 주인공 셀레스틴은 날카로운 눈을 갖게 되어 그들이 벗어던진 속옷만으로도 간밤에 일을 능히 유추할 수 있고, 화려하고 점잖은 사람들 뒤에 감추어진 음모, 내밀한 비열함까지 파악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기껏 주일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 권태로운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었으니

얼마나 부박한 삶인가. 그것도 열악한 시골 성당은 파리의 성당에서 받을 수 있었던 느낌과는 판이했을 삶.

 

지금부터 100여년 전의 프랑스 상류 계층의 민낯을 벗겨보여주는 소설이다.

하녀와 하인은 주인들 눈에 거슬릴까봐 아이도 함부로 낳지 못한다. 세상에나~~

아마 지금의 한국에서라면 벌써, 진작에, 파멸에 길을 걷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의 맨얼굴 이야기다.

제목만 보고는 혹시 도색소설류는 아닐까? 생각했지만 풍자와 유머가 있는 괜찮은 소설이었다.

 

"저 하녀인 셀레스틴역을 맡은 '레아 세두' 좀 봐~~

우리가 보는 '뭉쳐야 찬다'에 나오는 빙상선수 모태범 닮지 않았어?"

입주변이 닮은 것 같았다. 그래서 본 영화이기도하다.

 

양쪽 눈에서 번갈아가며 눈물 방울이 떨어지는 장면,

하녀의 내면이 농축되어 흐르는 듯한......이 장면이 인상적으로 남는다.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하녀 셀레스틴은 연예인이 딱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녀를 고용한 사람들은 하녀의 이름들을 고용한 자기들 멋대로 바꾸어 부르곤 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이를테면 달력에 나오는 성녀의 이름들로 하녀의 이름을 지어 부르고 자아도취에 빠졌으리라.

 

셀레스틴은 하녀의 삶보다 더 안락한 삶으로 유혹하는 화류계 삶을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그 끝에서 보이는 다른 하녀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들은 섣부른 결정을 하지 못하게 한다.

 

더러운 돈과 사악한 부자들이 득실거리는 그 당시(그 당시만 그럴까?)의 모습들을 눈에 보는 듯 그려져 있다.

그 민낯, 가장 낮은 욕망이 자리한 민낯이다.

 

하녀들은 마님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시중을 들며 붙어 있다보면 그들의 은밀한 비밀을 알게 되고 노련한 하녀의 경우 알게된 수많은 세세한 것들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기도 한다. 셀레스틴은 하녀라는 직업을 그런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한마디로 발칙한 하녀인 것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주인인 적이 없는 하녀라는 운명의 굴레는 벗어날 수가 없다는 사실은 갑갑하게 느껴졌다. 이런 셀레스틴에게 남자 하인인 반유대주의자인 조제프가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심정적 포로가 되어 간다. 조제프는 의심많은 마님조차 보석이라 불릴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는 오래기간 함께 한 하인이다.

 

오래전 소설이라 지금의 정서와는 사뭇 다른 작가의 생각도 읽혀진다.

이를테면 '성폭행이란 사랑의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표현같은 것

 

셀레스틴도 그가 모셨던 주인인 조르주오 자비에 라는 사람과는 각별한 감정을 가지지만 그 끝은 그닥 좋지가 않았다.

조르주는 셀레스틴의 도움을 받기 전부터 병약한 사람이라 죽게되고, 감수성이 1도 없는 자비에는 단순히 욕망을 위한 도구로만 셀레스틴을 대하는 사람이다.

 

이런 하녀 노릇이 지긋지긋하면 수녀원에서 기숙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는 수녀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수녀원과 수녀들이 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신부들도 가진자들을 옹호하는 입장이어서 오히려 지금 우리나라의 신부와 수녀들이 더 종교적으로 잘 무장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여겨졌다.

 

다른 사람들에게 지시와 부림을 받는 위치에서 다른 사람을 부리고 지시하며 카페의 계산대 뒤에서 버티고, 수많은 남자들이 욕망하고 숭배하며 자기를 바라보는, 그런 꿈을 꾸고 있는데, 과연 셀레스틴이 바라는 꿈꾸는 삶으로의 탈출은 가능할까?

 

마침내 주인의 신망을 받는 조제프는 주인을 배반하고 패물들을 훔치고 그 걸 기반으로 군함들이 드나드는 항구에 카페를 연다. 조제프와 결혼한 셀레스틴, 그의 꿈이 실현된 것이다.

 

조제프는 셀레스틴이 남자 손님들을 유혹하는 옷차림을 하기를 원하고 그래서 돈을 벌 궁리에 빠진다.

내가 생각하기엔 기둥서방에 불과한 느낌이 들었다. 큰 꿈을 가진 줄 알았는데 겨우 그런 남자였다니...

그런 조제프에게 실망에 빠져 다투기도 하지만 조제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즐기듯 일을 한다. 그와 한몸인 것이다.

 

이게 인생이려니, 운명이려니.......그런데로 셀레스틴은 그 당시로선 성공한 하녀가 아닐런지....

영화적 요소가 다분해서일까 3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어느 하녀의 일기/ 옥타브 미르보 지음 / 이재형 옮김/책세상>

 

- 이 일기를 쓸 때의 내 의도가 나 자신에 대해서나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뭔가를 감추고 말을 안 하는 것은 전혀 아니었음을 미리 알려주고자 한다. 그렇기는커녕 나는 내 솔직한 성격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삶에 존재하는 면모도 가차 없이 드러낼 것이다. 나로 인해 베일을 벗고 민낯을 보여주는 사람들에게서 참을 수 없을 만큼 부패의 냄색 풍긴다고 핻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 그들 모두는 우리를 절대 진짜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 이상한 괴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달력에 나오는 모든 성녀의 이름들로 이미 불려온 적이 있는 나로서는 이런 사실이 별로 놀랍지 않았다.

 

- 내가 고민하는 게 한 가지 있다. 어쩌면 나는 이런 지저분한 하녀 일을 완전히 그만두고 방향을 확 틀어, 내가 알고 지냈으며 나보다 조건이 '덜 유리한'(거만함 같은 것 없이 하는 말이다)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화류계로 진출하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 마님의 아버지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적도 없고 모든 점잖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으며 이 세상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악질이다. 그는 사람들을 사고 파는 상인이었다. 나폴레옹 3세 치하에서는 지금처럼 모두가 군대를 간 건 아니고 '추첨을 해서 뽑힌'부잣집 아들들은 '자신의 군복무를 남에게 대신 시킬'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전문 업체나 전문가에게 그 시점의 위험도에 따라 적게는 천 프랑, 많게는 2천 프랑까지 특별 수당을 주고서, 7년 동안 그들 대신 군복무를 하고 전쟁이 나면 그들을 대신해 죽는데 동의하는 불쌍한 청년을 찾아낸 일을 맡겼다. 이렇게 하며 아프리카에서 흑인 무역이 이루어진 것처럼 프랑스에서는 백인 무역이 이루어졌다. 가축 시장이 있었듯이 인간 시장이 있었지만, 인간 시장은 더욱더 무시무시한 살육을 위한 것이었다. 나로서는 이런 사실이 그다지 놀랍지 않다. 인간 시장이 오늘날에는 더 이상 없을까? 그렇다면 그 인력 사무소나 노예 전시회나 인육 진열대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 마님은 늙은 회계원의 교활함과 부패한 집달리의 야비함, 고리대금업자의 기발한 전략을 모두 갖추고 있다.

 

- 셔츠가 흘러내려 장갑과 지지물을 벗어버린 채 드러난 마님의 몸(오! 초라하기 찍이 없는 잔해!)은 금방이라도 끈적끈적한 액체가 되어 양탄자 위로 흘러내려 퍼질 것만 같았다. 배와 엉덩이, 젖가슴은 이제 공기가 빠진 가죽 부대에 지나지 않았고, 텅 비고 지방질의 주름만 남아 있는 주머니에 불과했다. 엉덩이는 흐믈흐믈 탄력이 없었고, 마치 오래된 스펀지처럼 표면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 나는 신앙없는 집에서 일할 때도 미사에 절대로 빠지지 않았다. 미사란 우선적으로 외출이자 기분전환이며, 또한 일터의 권태로운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다. 특히 미사를 드리러 가면 다른 하녀들도 만날 수 있고, 재미있는 얘기도 들을 수 있고, 사람을 사귈 기회도 가질 수 있다.

 

- 마님이 해고하지 않으면 나리가 임신시켜 버리거든요. 늘 그렇죠. 랑레르씨는 정말 무서운 사람이에요. 예쁜 여자, 못 생긴 여자, 젊은 여자, 나이든 여자, 안 가려요. 그럴 때마다 아이가 한 명씩 생기지요.

 

-요령좋고 눈썰미 있는 하녀는 자기 주인의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완벽하게 아는 법이다. 문에 귀를 갖다대고 들어볼 필요도 없다. 화장실과 침실, 속옷, 그밖의 여러 가지가 그녀에게 충분히 이야기 해주기 때문이다.

 

- 내게 일어나는 일은 과연 다 내 탓일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단 한 번도 주인인 적이 없었던 운명은 내 삶 전부를 무겁게 짓눌렀고, 내가 같은 집에 6개월 이상 머무르는 걸 원하지 않았다. 주인이 나를 해고하지 않으면 내가 더 이상 혐오감을 참을 수가 없어서 떠났다.

 

- 그들이 가진 돈과 보석, 그들의 부, 그들의 행복 등 모든 걸 감추고, 사치와 즐거움 속에서 살 수 있는데도 악착같이 궁색함과 권태로움 속에서 사는 이 사람들은 정말 이상하다.

 

- 아가씨, 우선은 사람들이 당신 말을 믿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명심해요. 하인이 주인을 이길 수 있다면, 그 사회가 어떻게 되겠어요? 그러면 사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아가씨, 무정부상태가 되는 거지요.

 

- 하녀들이 얼마나 많은 괴롭힘을 당하는지, 얼마나 집요하게 착취를 당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때로는 주인이, 때로는 직업 소개소 직원이, 또 때로는 자선 기관이 그들을 힘들게 만든다. 동료들도 예외는 아니다. 동료들 중에는 정말 비열한 인간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도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각자 혼자 살아가고, 살이 쪄가고 자기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의 불행을 보며 즐거워한다.

 

- 나같은 여자가 맞게 되는 결과는, 어디를 가든, 무슨 일을 하든, 미리 패배한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란, 삶의 수확물과 즐거움의 수확물을 키우는 인간 비료나 다름없으며, 부자들은 이 수확물을 추수하여 너무나 잔인하게 우리에게 악용한다.

 

- 우리 주인들이 저열하고 역겨운 어떤 것을 표현하기 위해 우리를 인간의 영역 밖으로 너무나 거칠게 내쳐버리는 혐오감을 내비치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을 들을 때 우리가 치명적이고 합법적인 증오와 살인의 욕구를 느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단 한 순간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 그러니까 어머니로서의 즐거움, 애정, 사랑, 모성은 오직 부자들만의 것이란 말인가?

 

- 주인들을 헐뜯고 귀찮게 하고 위협하면서 평생을 보내는 하인들이 있는데, 생각이 없는 거지! 주인을 죽이고 싶어하는 하인들도 있어! 그들을 죽인다고? 그다음엔? 그건 우리에게 우유를 주는 암소를 죽이고 양털을 주는 양을 죽이는 거나 마찬가지야! 능숙하고 부드럽게 암소의 젖을 짜고 양의 털을 깎아야 하는 거야.

 

-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 내게 다정한 편지를 보내온 클레클레에게 내 일기장을 보냈던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경찰들을 조제프를 고발할 이유를, 최소한 그를 의심할 이유를 내 일기장에서 발견했을 것이다.

 

- 말해줘요. 조제프. 당신이 숲 속에서 꼬마 클레르를 강제로 범했다고. 말해줘요, 당신이 마님의 은그릇을 훔쳤다고.

 

- 아! 내가 우중충하고 음산하고 비까지 내리는 날 르 프르외레에 도착했을 때 나를 경멸하듯 훑어보았던 그 과묵하고 무뚝뚝하고 이상한 남자(조제프)와 남은 인생을 같이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 조제프는 내가 화려하게 차려 입기를 바란다. 그는 나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것이면 뭐든 다 사주고, 밤에 내가 목, 어깨, 가슴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선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걸 좋아한다. 손님들을 유혹하고, 계속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고, 손님들을 계속 나를 욕망하도록 해야한다. 벌써 두세 명의 뚱보 보급장교와 매우 유식한 두세 명의 함대 기계공이 내 환심을 사려고 집요하게 애쓰는 중이다. 당연히 이들은 내 마음에 들려고 돈을 많이 쓴다. 조제프는 이들에게 특별 대접을 하는데, 이들이 말술을 벌컥벌컥 들이켜는 술꾼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숙생도 네 명 두었다.

 

- 나는 최선을 다해 그들을 자극한다. 그러나 나의 방법이 상투적인 추파와 애매모호한 웃음, 헛된 약속 이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애당초 나는 그 이상 나아갈 생각이 아예 없었다. 나는 조제프로 충분하다. 설사 해군 대장과 바람피울 기회가 생긴다 해도, 내 입장에서 보면, 그건 손해보는 장사다. 그는 거친 남자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나의 조제프가 꽤 못생기긴 했지만, 나는 그처럼 잘생긴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셀레스틴(레아세두)과 조제프(벵상 링던)
마치 벨 에포크 시대의 명화를 보는 듯한 장면....
'색다른 하녀'라고 영화는 다분히 선정적인 것으로 선전을 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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