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왁자한 바다가 아닌 철지나 호젓한 바다, 날씨는 적당하게 따뜻해서 마치 봄볕처럼 느껴지고, 하늘은 푸르른 날.....파도는 내 발끝까지 왔다가 물러나기를 반복한다.
마치 맹견이 달려들다가 줄이 짧아 내 발끝에 와서 으르렁 대다 돌아서는 것 같다.
내가 쓴 글자를 파도가 달려와 지워버렸다.
나는 또 쓰고, 파도는 또 지우고, 그러기를 몇 차례 반복하다가 그만 덥썩 발을 물리고 말았다.
옴팡 발이 젖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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