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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파도는 무심하게......

 한 여름 왁자한 바다가 아닌 철지나 호젓한 바다, 날씨는 적당하게 따뜻해서 마치 봄볕처럼 느껴지고, 하늘은 푸르른 날.....파도는 내 발끝까지 왔다가 물러나기를 반복한다.

마치 맹견이 달려들다가 줄이 짧아 내 발끝에 와서 으르렁 대다 돌아서는 것 같다.

내가 쓴 글자를 파도가 달려와 지워버렸다.

나는 또 쓰고, 파도는 또 지우고, 그러기를 몇 차례 반복하다가 그만 덥썩 발을 물리고 말았다.

옴팡 발이 젖어버린 것이다.

 

홍천휴게소에서.....
글자를 지운 파도는 아무일 없다는 듯
수령 1000년으로 추정되는 강릉옥천동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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