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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숨어있는 보석을 찾아서

-런더너들은 수줍고도 쌀쌀맞은, 그리고 대도시 사람들답지 않게 소박한 개성의 소유자들이기도 합니다.

 

-템스 강은 런던에 심각한 고난을 안겨주기도 했다. 바닷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도시 전체가 침수되는 대홍수가 숱하게 일어났. 흑사병을 전염시키기도 했다. 1800년대의 템스 강은 도시 하수구로 인해 악취와 쓰레기 천지가 되었다. 강에서 올라오는 악취 때문에 강변에 있는 웨스트민스트 국회의사당 건물이 폐쇄될 지경이었다고 한다. 급기야 콜레라가 유행하며 20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국은 고립된 섬나라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보수성의 소유자들이다.

 

-런던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찰스 디킨스는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산업혁명기의 런던, 도시빈민의 비참한 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런던의 공장에서 일하는 어린 올리버의 눈에 비친 도시는 진흙으로 뒤덮인 길들, 뚜껑없는 하수구, 구걸하는 병든 거지들, 누더기를 걸친 꽃파는 처녀, 쓰러져 가는 집들로 가득차 있었다. 고아소년 올리버가 겪었던 고통은 열두살의 디킨스가 런던의 구두약 공장에 다니면서 경험한 현실그 자체였다.

반면 런던에서 평생을 산 수필가 찰스 램은 워즈워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런던을 이렇게 설명했다. “집들과 포장도로 위에서 빛나는 태양, 판화 상점들, 헌책방들, 할인가로 팔리는 책들, 커피 하우스들, 런던은 그 자체가 무언극이고 가장무도회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제 마음 속에서 살아움직이면서 싫증날 틈을 한순간도 주지않는 도시가 바로 런던입니다. 엇비슷한 시가에 런던을 경험한 두 작가에게 런던은 이렇게나 다른 모습으로 비쳐졌던 것이다.

 

-런던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변화에 순응하며, 또는 변화를 리드하면서도 런던 자체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언제나 유지한다는 점에 있다.

 

-영국은 왕권이 미약했던 탓에 프랑스의 베르사이유나 오스트리아의 쉔부른 같은 대규모 궁전이 없다.

 

-런던을 찾는 관광객들의 선호도로 따지면 웨스트민스터는 버킹검궁, 피카딜리 서커스, 트리팔가 광장, 대영박물관과 함께 Top5에 들지 않을까

 

-1965년 처칠이 타계했을 때 국왕은 신하의 장례식에는 오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처칠은 명문 해로 스쿨에 진학했으나 낙제를 거듭한 끝에 옥스브리지(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에 가지 못하고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대부분의 각료들이 옥스브리지 출신이어서 처칠은 심한 학력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게다가 말더듬이... 하지만 2차대전 회고록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음.

외모 역시 귀족 다운 인상이 아니었다.

또한 그는 인도의 독립운동을 탄압하였고(처칠은 영국이 아시아를 다스릴 책임이 있다고 믿었다.) 영국이 같은 영어를
쓰는 미국과 가깝게 접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노동운동도 반대했다. 가끔 정신병이 의심될 정도로 성급하고 신경질적으로 굴었다. 로이드 조지는 처칠을 잘 운전하다가 갑자기 낭떠러지로 차를 몰아가는 운전수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런 결함들 때문에 추종자 못지않게 반대파도 많았다.

 

-폭격이 난무하던 시절 런더너들은 전 시민의 1/3이 집을 잃은 기간을 좋았던 날이라고 부른다.

배급과 공포, 피난과 죽음이 난무한 이 시기를 런더너들이 좋았던 시절로 기억한다는 사실은 위대한 지도자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해준다.

 

-영국인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는 과묵과 품위

-런던 시청은 기울어진 달걀.....한달에 한번씩 무료개방

-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 조셉 윌리엄 터너

-런던은 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임에도 대형 광장이 없다.

 

-런던에서 싫은 것 두가지는 물가와 날씨, 좋은 것은 이층버스,공원,극장

 

-내가 보기에 런던의 진면목은

부슬거리며 내리는 비와 그 빗속에서 경험하는 우울하면서도 차분한 서정이라고 생각한다.

 

-수리와 재건축의 역사는 영국인들의 실용성을 보여주는 것

 

-런던의 숨은 보석: 코톨드 인스티튜트 갤러리 고호의 귀 짜른 초상화 월요일 무료 런던 대학 킹스칼리지 바로 옆 건물

 

그 외의 숨어 있는 보석 : 런던 북쪽 햄스테드 히스에 있는 노팅힐의 촬영장소 켄우드 하우스와 키츠하우스, 다이애나 비가 살던 켄싱턴궁, 본드 스트리트의 월러스 컬렉션,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 템스 강변의 디자인 미술관, 트라팔가 스퀘어의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 교회등도 런더너들이 손꼽는 런던의 명소이다.

 

-프로이트를 맞이한 곳은 영국이었다. 영국 정부는 프로이트 특이 망명하겠다는 의사를 전하자마자 그의 일가족과 주치의, 동료 정신분석의들, 심지어 가정부까지 모두 24명의 망명을 즉석에서 허용했다. 프로이트 박사사 평생 수집한 골동품마저 챙기지 못하고 런던으로 망명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영국 전역에서 그리스, 이집트의 골동품들이 프로이트의 집으로 배달되었다.

 

-영어사전을 만든 새뮤얼 존슨은 예기치 않은 연금에 몹시 당황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국어사전에서 연금을 국가에 대한 반역을 막기 위해 국가가 고용한 자들에게 주는 돈이라고 설명해놓았기 때문이다.

 

-런던에는 삶을 향유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있다. - 새뮤얼 존슨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 - 웨스트 엔드에는 돈과 여유가 이스트엔드에는 먼지와 노동이....

햇빛이 강렬할수록 그늘도 짙어지기 마련이다. 분명한 것은 이 시기의 런던이 찰스 디킨스의 말처럼 최선의 시대였고, 최악의 시대였으면 빛의 계절이자, 암흑의 계절이었고 희망의 봄이요, 절망의 겨울이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영국인들 중에 왕실은 없어져야 돼!라고 말하는 이는 거의 없다. 하늘이 왜 필요한가?와 비슷한 뜻

-영국인들의 왕실에 대한 관심은 찰스와 카밀라를 떠나서 50년간 변치 않는 위엄을 지키고 있는 여왕, 그의 손자들인 윌리엄과 해리로 넘어간 듯하다.

 

-미국인들은 영국식 영어 발음을 쿨하다고 여긴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영국 배우들의 영국식 발음은 미국 배우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한다.

 

-영국인들에게는 지방 사투리 못지않은 계급사투리가 존재한다.

 

-21세기의 영국이 여전히 굳건한 계급 장벽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사회적 저항이 없는 것은 바로 스포츠, 그중에서도 프리미어리그라는 불만 해소의 통로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폭스는 관찰을 통해 영국인들에게 예의 범절이 몸에 밴 것은 사실이지만 그 예절이 마음에서부터 우러난 것은 아니며 단순한 습관에 가깝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습관은 천성적으로 사회성이 모자란 영국인들이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만든 방어기제라는 것이 그녀의 해석이다.

 

-영국인은 본질적으로 비사교적이며 다른 사람과 함께 있기보다는 혼자 있기를 더 즐긴다. 그래서 영국인들은 웬만큼 가까운 친구가 아니고서는 자기 집에 초대하지 않으며 의식주중 먹고 입는 것보다도 집을 가꾸는 데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집은 그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는 내 자신 또는 내 가족만의 성이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의 사회성 DNA결핍이 낳은 결과로 이들은 친구가 되기 쉽지가 않다. 그럼 외국엔에게 친절한 이유는? 아마도 외국 관광객들은 다시 만날 염려가 없는 완전한 타인이어서가 아닐까?

 

-런던의 직장인들이 퇴근 후 한 잔이 중요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이들이 사회성이 없어서다. 아무리 직장 동료 사이라고 해도 런더너들은 낮의 사무실에서 마음에 쌓여있는 이야기들, 자신의 장래에 대한 불안이나 상사에 대한 불만등을 말하지 못한다. 속마음을 터놓기 위해서는 알코올이 한 잔이라도 들어가줘야 한다.

 

-런던의 교통 사정은 왜 이렇게 안 좋을까? 사실 런던도 파리처럼 도심 계획을 완전히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1666년의 대화재로 도시의 3분의 2가 타버렸을 때, 크리스토퍼 렌은 도로를 바둑판으로 설계하고 길을 넓히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보수적인 영국인들은 이번 기회에 새롭게 도시를 설계하자는 렌의 주장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렌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면 런던은 지금보다 훨씬 더 살기좋은 도시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지하철역 광고판만으로 보면 영국인들처럼 재기발랄한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모든 것이 어색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려 있는 느낌, 그것이 영국 지하철의 매력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디자이너들이 런던의 지하철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하며 아예 지하철 역 하나를 통째로 빌려 전시회를 여는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도 있다.

 

-2005년 런던 테러 이후 런던에 퍼져있는 CCTV 숫자는 런더너들이 사용하는 PC의 숫자보다 더 많다고 한다. 정말로 런더너들은 1984년을 빗대어 자신들을 언제나 지켜보는 CCTV를 빅브라더라고 부른다.

 

-같은 유럽내의 대도시라도 파리, 로마,뮌헨 등은 시내 중심가에 고층 빌딩을 짓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아무래도 리빙스턴 시장의 개발 드라이브가 우려되었던 영국 정부는 200711, 런던 타워나 웨스트민스터 궁 같은 역사적인 문화재 주위에는 고층빌딩 건립을 제한하는 완충지대를 두자는 의견을 내기도했다.

 

-최근 몇 년간 유가 상승을 기반으로 한 세계 경기가 호황을 이루면서 런던에는 하루가 다르게 러시아, 중동, 중국 인도등의 신흥 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러시아 재벌들 치고 런던에 집을 갖고 있지않은 사람은 드물다. 현재 런던에는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가 23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 중 11명이 외국인이다. 영어가 통하고 이튼, 해로 ,럭비등 몇 백년 전통을 자랑하는 사립학교들이 있으며 인종 차별이 가장 덜한 도시라는 게 각국 부자들이 런던을 선호하는 이유다. 양질의 교육은 물론이고 든든한 인맥을 쌓을 수 있기때문..

 

-런던이 유럽에서 가장 쿨한 도시라는 가치관이 퍼지면서 셀리브리티들 사이에서도 런던에서 집갖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마돈나가 굳이 살기좋은 켈리포니아를 마다하고 런던에 사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런던에서 옛날 집이라는 말은 아름다운 집이라는 말과 똑같다.

 

-1880년대 말 잭 더 리퍼 사건도 이스트엔드에서 일어났다.

 

-사실 대다수의 영국인들은 19세기 까지 굳이 대학에 갈 필요가 없었다. 계급 사회인 영국에서는 대학에서의 전문 지식을 통한 신분 상승이란 명제 자체가 성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귀족들은 최근까지 거의 대학에 가지 않았다. 귀족들은 이미 상류사회의 일원인 데다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영지에서 고정 수입이 나오고, 상원을 통해 정계 진출도 가능한 사람들이었다. 부족한 게 없으니 대학에 갈 이유도 없었다. 마찬가지로 왕족들 역시 아무도 대학에 가지 않았다. 찰스 왕세자가 왕이 된다면, 영국 역사상 최초의 대학을 졸업한 왕이 되는 셈이다.

 

-런던은 학생이 살기에는 물가가 너무도 비싸며 또 너무도 많은 유혹이 존재하는 도시인게 사실이다.

-러브 액츄얼리의 시작과 끝부분에는 히드로 공항이 등장

 

<런던, 숨어있는 보석을 찾아서/ 전원경 지음 / 도서출판 리수>

 

2016년 런던 여행사진인데 10여년은 흐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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