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 좌우봉원 - 일상의 모든 것이 배움의 원천이다.
삶은 내 곁을 맴도는 대상들과 오해와 인연을 맺거나 풀어가는 일이다.
*마음 - 생각과 감정이 싹트는 곳
*처음 -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순간
*도장 - 깨달음이 솟아나는 장소가 있는가
*관찰 - 글감을 찾고 본질을 캐내는 과정
*기억 - 누구나 과거를 되씹으며 살아간다
*존중 - 소중한 사람에게 말을 건네듯
*욕심 - 손잡이가 없는 칼
2강 : 본립도생 -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
당연한 것을 잘 해내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습관 - 내면의 리듬
*개성 - 문장을 날아오르게 하는 날개
*문체 - 비수를 꺼내야 하나 검을 휘둘러야 하나
*제목 - 독자가 가장 먼저 읽는 글
*주제 - 때론 글을 떠받치는 기둥이 필요하다
*결말 - 매듭을 지어 마무리 하다
*여백 - 가장 본질적인 재료
3강 - 두문정수 : 밖으로 쏠리지 말고 나를 지킨다.
스스로 일으킨 물결에 올라타야 삶의 해답에 다가갈 수 있다.
*산고 - 글쓰기의 감옥에서 느끼는 고통
*능동 - 스스로 문장의 물결을 일으키다.
*절문 - 간절히 질문을 던지다
*오문 - 세상의 더러움에 오염된 문장
*성찰 - 내면을 들여다보고 지키는 일
*퇴고 - 삶과 글이 그리는 궤적은 곡선이다.
*지향 - 마음이 향하는 방향
- 사랑하는 사람의 입술에서 내 이름이 지워지는 것만큼 슬픈 일도 없다. 세월은 우리를 에워싼 모든 것을 허물어뜨린다. 삶의 유한성 앞에서 인간은 늘 무력하다. 살아가는 일은 서서히 사라지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먼저 사라지느냐, 나를 둘러싼 사람과 과계가 먼저 사라지느냐 하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은 그리움을 낳는다. 그리움은 대개 시간의 물살에 깎여 차츰 동글지고 쪼그라들지만, 일부는 살아남아 가슴 속을 제멋대로 돌아다닌다. 그리움의 행동반경이 평소보다 커지는 날이 문제다.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삶 쪽으로 가까스로 넘어온 어머니로선, 퇴원하는 날 마주한 봄이 수십 년간 스쳐간 그것들에 비해 각별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어쩌면 영영 볼 수 없었을 봄날의 풍경이.......
- 돌아보면 내 마음과 정면으로 마주할 때 글쓰기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고, 스스로 내면을 향해 걸어 들어갈 즈음 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언제나 길은 바깥이 아니라 안쪽에, 마음속에 있었다.
- 내 몸과 마음을 쓰다듬은 건 세계적인 석학의 조언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건네준 따듯하고 단출한 문장이었다.
- 부정적으로 형성된 첫인상을 긍정적인 인상으로 바꾸려면 40시간 이상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일이 싫어서 기자를 그만둔 건 아닙니다. 비유하자면, 좀 더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었다고 할까요. 기자 시절에는 기록을 재기 위해 오로지 자유형 영법으로만 실내 수영장 레인을 왕복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작가는 수영장이 아니라 바다에서 팔과 다리를 자유롭게 휘저으며 헤엄치는 사람이죠. 게다가 다른 사람과 속도를 겨룰 필요도 없잖아요.
- 글감을 찾는 일은 기차역 사물함에 보관한 물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해변을 걷다가 우연히 독특한 모양의 돌멩이를 발견하는 일에 가깝다.
-책이 빼곡히 꽂혀 있는 서가에는 책뿐만 아니라 세월이 꽂혀있다. 책을 쓴 저자와 편집자와 출판 디자이너와 서전 직원의 시간과 눈물이 뒤엉켜 있는 '세월의 덩어리' 앞에서 오만과 교만은 자취를 감춘다. 서가는 늘 나를 겸허하게 만든다.
- 취재 기자들 사이에선 "아이스크림은 녹기 전에 먹어야 한다."는 말이 회자된다. 세 살짜리도 알 법한 당연한 말이지만, 이는 글감의 속성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어떤 소재는 너무 오래 묵혀두면 쓸모를 잃고 기억밖으로 사라진다.
-그저 동화책에 묻은 먼지를 종종 떨어내면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아버지의 흔적을 매만지는 수밖에. 그렇게 슬며시 추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 아버지와 함께 걸을 때 종로 거리에 내리꽂히던 맑은 햇살
-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농반진반으로 오가는 말이 있다. "기자의 글은 건조해서 재미없고 학자의 글은 현학적이라서 재미가 없는데, 더 심하게 재미없는 글은 정치인이 쓴 글이다!" 물론 편견이다. 이 편견에 어퍼컷을 제대로 날린 사람이 바로 처칠이다. 뛰어난 연설가이자 통찰력 있는 문필가였던 그는 전후 6년간 집필한 회고록 <제2차 세계대전>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 무자비한 욕심이든 무상한 욕심이든 대개 욕심에는 질투와 분노와 회한 같은 복잡다단한 감정이 녹아 있다. 그래서 어떤 욕심은 차갑고도 예리하다. 싸늘한 음기를 지녔다고 할까. 음양오행을 믿는 이들은 "음의 기운이 강한 것은 모종의 틀 안게 가둬야 한다"고 곧잘 이야기 한다.
- 프랑스의 수필가 도미니크 로로는 <심플하게 산다>라는 책에서 "우리는 공간을 채우느라 공간을 잃는다"라고 했다. 어디 공간 뿐이랴. 우린 종종 문장을 채우느라 문장을 잃는다. 욕심이라는 손잡이 없는 칼을 필사적으로 허공에 내두르면서.
- 한때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정의>라는 다소 밋밋한 제목으로 출간됐으나 국내 출판사가 들여오는 과정에서 의문형 제목으로 다듬은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수족관에서 범고래가 점프하는 모습을 보다가 떠올린 의문에 답을 찾고자 쓰기 시작한 책으로, 원제는 <고래야 잘했다>이다. 원제만 놓고 보면, 자칫 범고래 훈련법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음 직하다.
-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는 광화문에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마터면 '광화문 그 사내'로 출간될 뻔했다는 후문이다.
- 김찬호 사회학자가 한국 사회의 어두운 풍경을 둘여다본 <모멸감>이라는 책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선풀보다 악플이 네 배가량 많이 달린다. 일본은 그 반대다. 선플이 악플의 네 배정도 된다. 네덜란드는 어떨까. 놀라지 마시라. 선플이 악플모다 무려 아홉 배나 많다.
- 일전에 어느 연예인이 방송에서 "삶의 길은 이어져 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삶의 질곡과 부침을 겪은 듯한 인물의 입에서 나온 말이기에 하던 일을 멈추고 귀담다들었다.
"한창 잘나갈 때는 이 길과 저 길이 다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좋은 길만 가려 했죠. 나중에 불행을 겪고 나서야 뒤늦게 깨달았어요. 실은 삶의 모든 길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눈물은 마르지 않는다. <막심 고리키의 '어머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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