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나이가 더 들면,
추억을 먹고 사는 날이 오겠지하는 생각을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더 빨리 온 느낌이 든다.
더욱 자유롭게 다니던 때가 소중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 "만약 딱! 한 도시만 간다면 어디 가고 싶어?" 하고 묻자 주저없이
- "파리"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제일 많이 갔어도?" "응"
- "나도... 그래.....파리를 안가본 딸과도 꼭 가고 싶기도 하고"
파리에서 가방 잃어버려 만사 제쳐두고 경찰서 찾아간거 생각나?
자기들은 프랑스말 밖에 할줄 모른다고 쌀쌀맞게 굴던 3명의 여자 경찰들.
그리고 며칠 후 분실물 보관소까지 갔어도 결국 찾지 못했지만.....
그땐 하루에 10 시간 이상을 걸어다니며 파리 골목골목을 피곤한 줄도 모르고 잘도 돌아다녔는데
지금은 먼 꿈 속 같은 이야기네.
파리 버스가 파업을 하는 바람에 파리 북역을 가다가 느닷없이 낯선 장소에서 내리라고 하는 바람에 황당했던 일.
가다가 사람없는 한적한 길에서 만난 불량배들이 노골적으로 우리 가방을 노리고 접근해서 등골이 서늘했던 기억도....
그러고 보니 고생했던 기억이 더 생생하게 오래가는 것 같다.
고흐의 묘지를 찾아갈 때 기차를 한 정거나 전에 내려서 몇 시간 동안 인적이 드문 먼 길을 걸었던 일,
이젠 동양인에 대한 혐오가 어떤 장소에서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엄두도 못낼 것 같다.
해질무렵 세느강.....내 프로필 사진으로도 사용하고 있는
고흐의 흔적을 찾아가던 기차 안에서.....우리와 저 사람만이 타고 있었던 기차.
모네 마을 지베르니 가던 길....길이 예뻐 일부러 걸어서....
고흐가 그린 그림과 그 풍경, 건물을 그대로 보존해서 인상적이었던 오베르 쉬즈 와즈
고흐의 방
저 사람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고흐 묘지 찾아가던 길
이렇게 밤 골목을 이젠 가기 힘들겠지?
파리 북역 앞 광장. 가능한 파리 북역쪽으론 가지 말라고 들었는데......갔다가 혼쭐난 곳.
내가 큰 카메라가 든 가방을 잃어버리기 직전 혹은, 직후
세느 강변 행위 예술
다이애나 비 사망한 장소에 세워진 추모비. 나는 가자고 하고, 뭘 그런데까지 찾아가느냐고 하다 내 의견을 들어주었다.
우리도 저들처럼? 그런데 난 춤을 못춰~~
저 이정표를 보면 파리까지 걸어갈 수도 있겠다?
파리 교외의 모습들......
아마도..... 화가 밀레의 흔적을 찾아갔던 곳으로 기억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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