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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코로나 19 그 이후

 공방에서 마스크 만들고 있는데 혹시 돋보기 좀 가져다 줄 수 있느냐고 전화가 왔다.

급히 돋보기를 꺼내 들고 갔는데

오피스텔 입구에 마스크 쓰지 않은 사람은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그제서야 내가 급히 나오느라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는 수없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으로 걸어올라가서

빨리 돋보기만 전해주고 죄지은 사람처럼 도망치듯 오피스텔을 빠져 나왔는데

정말로 거리에는 마스크 쓰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마스크를 꼭 써야하고, 왠지 킬킬 거리며 웃어도 안될 것 같은 분위기....

생뚱맞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든가, 자가격리, 확진자, 비말 등의 용어들이 일상 용어가 되고,


전 국민이 불안과 우울증에 빠진 것 같아서 코로나 바이러스 그 이후도 걱정스럽다.

웃고, 농담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없어지고, 그렇지 않아도 멀어진 사람과 사람 사이는 더 멀어져 냉랭해지게 될 것이다.


우린 어쩌면 지금의 이 일상이, 당연한 일상이 되어 예전에 우리가 누리던 일상으로 쉽게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새 교과서도 드라이버 스루 방법으로 배부한다고 하니, 드라이버 스루 하는 장소가 여기저기 늘어나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될 듯 싶다.

학교 수업도 조별, 모둠별 수업이 줄어들게 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넷플릭스같은  유료 동영상 서비스 업체는 더욱 호황을 누리게 될 것이다.


선진국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우리가 막연히 생각한 선진국에 대한 열등감도 사라지는 것 아닐까?

우리가 문화적 선진국이라 여긴 나라들이 막상 코로나 19 영향으로 사재기 사태가 벌어지고

총을 사려고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보면 어느 나라가 과연 선진국인지 새삼 되돌아보게 된다.

아무튼 방역부분과 국민 의식부분에 있어서는 선진국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 기회에 정치인들도 선진의식이 있는 사람들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해도 예전과는 다른 일상이 그려진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삶을 대하는 태도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날텐데,

걱정이 앞선다.




마스크 필터를 사서 갈아끼울 수 있게 만들었는데 마스크 필터 가격이 꽤 하는데다가 지금은 주문 할래야 할 수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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