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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내가 등록하여 다니던 운동도 잠정 휴강이다.

이런 저런 배우러 다니던 것도 모두 휴강 메세지가 왔다.

일주일에 서너번 다녔던 도서관도 휴관 상태다.

어린이 집도 문을 닫은 곳이 많단다.


모임 회식도 취소되고, 사람들의 왕래도 뜸하다.

거리도 전보다 많이 한산해진 느낌이다.

극장도 한산하여 기대를 모았던 개봉작들도 타격이 클 것이다.


우리는

전과 같았다면, 지금쯤 다음 여행을 어디로 할 것인가? 생각하며 기대 부푼 나날을 보낼  그런 시기일 것이다.

하지만 여행에 대한 생각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많이 꺽였다.

중국과 그 주변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로 다녔던 유럽 여행에 대해 이런 저런 염려스러운 점도 새삼 걱정이 된다.


다행스럽게도 유럽 여행을 하면서, 아직까지는 직접적으로 동양인에 대해 혐오스러운 감정을 드러내는 현지인을 만난 적은 없었다.

여행객 혐오로 인한 문제가 크게 일어났던

바르셀로나와 베네치아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유럽인들이 한국인도 싸잡아 중국인 취급을 하면서 혐오의 감정을 드러낸다면 불쾌감을 넘어 불안할 것 같다.


단 둘이 다니다가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니

여행에 관한 어떤 계획조차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집안에 갇혀 이런 저런 상상에,

혹시 코로나 바이러스가 외계인은 아닐런지....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외계인이 반드시 사람보다 꼭 크다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인간을 작은 공간에 가두어 통제하기 좋게 하려는 술책일지도 모른다.



양지바른 산길을 걷다보니, 햇볕을 맞고 있는 잎 떨어진 작은 나무 줄기가 마치 가는 철필로 그린 세밀화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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