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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생존전략

이른 아침,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힘겹게 올라간 후 신나게 내려가 점점 속력이 빨라져 가장 빠르다 싶은 순간, 

갑자기 눈앞에 뭔가가 나타나는 가 싶더니 얼굴에 탁!! 부딪쳤다.

그리곤 곧바로 내 안경테와 옆 귀있는 부분에 끼었다. 속력이 붙은 내리막이 아니라면 한 손으로 떼어냈을텐데

파르륵~~날개를 떠는 것이 잠자리 같았다.

날던 잠자리와 내가 충돌한 것이다.

순간.....고개를 도리도리 해서 빠져나가게 도와주려는데  쉽사리 빠져나가지 않는다.

자전거를 세울까 하는 순간 그제서야 휘리릭~ 빠져나갔다.

 

아마도 그 잠자리는 생존 비행법과 안전에 대해 본능적으로 습득했을텐데 순간 방심했을 것이다.

그 어마어마한 확률로 나와 부딪쳤으니 운도 복도 지지리도 없다하겠다.

나와 부딪친 충격으로 어디에 가서 제대로 삶을 이어나갈 수나 있을까?

  

그러고 보니 요즘 잠자리도 부쩍 많이 보이고 매미소리도 귀가 따갑게 들려온다.

 

짧은 한 철로 생을 마감하는 곤충들은 자신들이 살아있는 동안을 어떤 의미로 여길까?

 더구나 그들은 더 상위 포식자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엊그제는 참새 한마리가 잠자리인지 메뚜기인지, 아니면 나방인지

아무튼 공중에서 먹이를 낚아채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달아나려는 먹이가 이리저리 공중에서 급회전을 하자

참새도 그 무거운 몸(먹잇감에 비해)을 힘겹게 날개를 저어가면서

공중에서 급회전을 하는데 곡예에 가까운 그 자세가 놀랍기 그지 없었다.

 

짧은 순간의 공중전을 벌이다 결국 바닥에 떨어진 먹잇감을 부리로 쪼아 물고는

포식을 즐기기 위해 냅다 나무숲으로 들어갔다.

 

우리 눈이 미치지 않는 자연, 이구석 저구석에선 약육강식의 세상이 펼쳐지고 있고,

그속에서 각자 나름대로의 생존법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주변국들은 우릴 우습게 보고 상위 포식자처럼 행세를 하는 요즘,

마치 이성은 실종되고 동물의 왕국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혜를 모아 우리의 생존전략을 짜도 뾰족한 묘수가 보이지 않는터에

내부 총질을 해대는듯한 토론 패널을 보면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다가 호날두와 유벤투스는 우릴 완전 호구로 본 것 같아,

이 무더위에 짜증 제대로 나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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