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며 하늘을 보니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처럼 짙은 구름이 가득차 있다.
빈틈없이 두껍게
우산을 안 들고 나왔는데,
다시 돌아가 우산을 들고 나올까?
그런데 왠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역시나 비가 내렸다.
그냥 맞았다.
시원했다.
어릴적 크게 울고 난 뒤의 후련함 같은 것이 느껴졌다.
하늘도 울고 난 뒤, 근심 걱정을 조금은 덜었을 것이다.
구름의 두께가 얇아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