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횡설수설

옥자

무슨 영화 제목이 옥자야?

영화 포스터도 그렇고, 별 흥미 없는 작가주의 작품이려니.......하고 생각했었다.

보려는 생각도 물론 없었고,

그러다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그의 작품을 찾아보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는슈퍼 돼지인 옥자를 둘러싼

유전자 식품 대기업인 미란다, 그리고 동물보호단체, 마지막으로 미자 이렇게 세 축이 등장한다.


유전자 식품 대기업인 미란도 그룹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전 세계 축산 농가 26군데에 슈퍼 돼지 새끼를 보내서 10년이 지난 뒤에 슈퍼돼지 콘테스트를 벌일 계획을 세운다.

그중에 한국도 포함되어 있는데

산골에 사는 변희봉이 그 돼지를 손녀딸인 미자와 함께 키운다.


그래픽인지, 아니면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슈퍼돼지인 옥자는 실감나서 실제로 존재하는 듯 하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표정과 눈으로 보여주는데, 실제 살아있는 동물 같았다.


미자역의 안서현도 순진무구한 시골 아이의 모습을 잘 그려냈고,

옥자와의 관계도 끈끈한 정으로 이어진 단순한 사람과 가축 이상의 관계로 그려진다.

옥자와 미자와의 사이의 정은 한국 사람이 아니더라도 느낄 감정이다.

변희봉이 괴물에 이어 봉준호 영화에 할아버지로 등장한다.


미란도 그룹에서 각국에 파견된 슈퍼돼지들의 상황을 취재하러 왔는데, 옥자를 보고 놀란다.

슈퍼돼지 콘테스트에서 수상아 유력한 옥자.

이에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옥자를 빼돌리려하면서 추격전과 액션극이 펼쳐진다.

동물보호단체원들이 사설 보안업체 직원들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은

마치 광주민주화 운동때 광주시민들이 폭행당하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내 생각에는, 지나친 비약인지 모르지만,

봉준호 감독이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았다.


초반부에 느껴지는 느낌은 다소 가벼운 에니메이션 영화 같아, 아동용처럼 생각되었다.

그러다 동물 보호 단체와 미란다와의 마찰, 그리고 컨베이어벨트에 슈퍼돼지들이

차례 차례 밀려 죽어가는 장면에선 장엄한 느낌마저 들었다.

독가스실로 줄지어 들어가는 2차대전 유태인의 모습도 연상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할아버지와 다시 돌아온 옥자와 미자.

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오게 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교육용으로도 손색이 없고, 더 나아가 반려견, 반려묘에 대한 사람들을 이해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아울러 채식주의자들의 주장에 어느 정도 힘을 실어줄 것 같은 영화다.

무엇보다 동물도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하는 존재라는 사실.

그리하여 지금 우리가 먹는 먹걸이가 우리 입으로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영화에서의 모습과 별반다르지 않는, 동물에 대해 잔인한 인간들일 뿐이다.


우리들이 망치고 있는 이 지구.

그리고 살아있는 먹거리들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함을 알아야겠다.




https://movie.daum.net/에서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