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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대화를 한다는 것에 대하여....

 

 

  대화를 하다보면 전체 대화를 주도하고 이끄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게 지나쳐서 함께 있는 시간을 혼자서 대부분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5명이 모였다면 한 사람 당 이야기 하는 시간을 두부모 자르듯 모래시계를 가져다 놓고 시간을 똑같이 나눌 수는 없는 일이지만

대강 한사람이 이야기 하는 시간은 대화 총 시간의 1/5정도 되어야 하고

나머지 4/5는 듣는 시간이 되어야 바람직한 대화 인데,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만 이야기하고 남의 이야기는 잘 듣지 않는 사람이 있을 때는 피곤하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일리도 없고,

자신의 이야기는 5, 10리가 있다는 태도를 보일 때면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더더욱 참기 힘든 경우는 그가 하는 이야기가 지난번에도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경우이다.

 

모임에 일찍 나왔는데 그 사람과 나 달랑 둘이 있을 땐 안 들어줄 수도 없고 괴롭기 마련이다.

그저 시늉뿐인 대꾸만을 하고 있는데 조금 늦게 다음 사람이 들어왔다.

그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이 내게 했던 이야기를 다시 그 사람에게 하고,

다음에 오는 사람에게도 또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세상에나~!!!

지난번에 3번을 들었고 오늘만 세번째 듣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디테일하게 만연체로 이야기 하는 것을 말이다.

 

잘 듣는 다는 것은 공감 능력과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최근 어느 정치인의 세월호 관련 막말을 거리낌없이 내 지른다던가,

노회찬의 죽음을 향해 막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리 정치적이라 해도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자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국민의 앞날을 좌우하는 정치인이 되고 요직에 오르게 된다면

과연 자신들의 정파의 이익이 아닌 국민 다수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귀를 기울일까? 의심된다.

자기 확신이 지나쳐서 자기 주장만 옳고,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해 빈정거리거나 묵살하려드는 이들에겐

잠자리에 들 때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생각해 보라 이르고 싶다.

진정 오늘 하루 자신의 언행에 반성할 만한 점이 없는지.....

영화 보는 중 끼어드는 중간광고처럼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지는 않았는지....

 

이건 교사였던 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가르치는 일을 수십년 하다 보니 자꾸 가르치려들고, 잘못을 지적하는데 익숙한 게 아닌지.

어쩌면 이건 말을 많이하는 교사들의 직업병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리하여 오늘은 꼭 말하기보다 듣기를 많이 해야 겠다.’ 다짐하고 모임에 나간다.

나이들수록 입은 다물고 지갑을 열라는 말을 상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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